선의 통쾌한 농담 - 선시와 함께 읽는 선화
김영욱 지음 / 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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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禪宗은 참선參禪과 수행修行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불교의 한 종파다. 자신의 마음을 깨우치고 철저하게 밝히는 것을 궁극적인 깨달음으로 본다. 그런 선종의 교리나 선종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을 선종화禪宗畵라 부른다고 한다.

<선禪의 통쾌한 농담>은 선종화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보여준다. 전통미술 연구가 김영욱이『법보신문』에 연재했던 '선시로 읽는 선화'의 글을 다듬어 이 책에 담았다.

그림에 문외한이다 보니 책에 실린 그림을 처음 접하고 무덤덤하기만 했다. 그저 우리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달마도>가 반가울 뿐이었다. 그런데 그림에 담긴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저자의 해설을 읽고 다시 접한 그림은 편안함을 주었다. 평범하던 그림이 참선이 되고 수행이 되었다. 선사들의 선문답을 보면서 마음은 차분해지고 머리는 맑아지는 듯했다.

 

이 책은 선종화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깊은 수행에서 찾은 마음의 평온을 그림과 글로 보여주고 있다. 선사들이 수행에서 만난 깊은 사색을 글로 들려주고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선사들의 일화는 읽는 재미와 함께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p.276. 마음의 깨달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덜어내고 비워내라. 그리하면 결국 우리의 둥근 마음만이 남는다. 그 마음은 큰 허공처럼 원만하여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나는 그것을 충만한 깨달음이라고 부른다.

 

선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저자가 친절하게 준비해 준 '부록'을 찾아보면 된다. 그런데 선종이 무엇인지 굳이 알려고 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그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림을 보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 같다. 처음에는 그림과 선문답이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어느새 낯선 그림은 친숙한 편안함을 주고, 난해한 선문답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오래전 선사들의 행보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정말 편안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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