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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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베르트랑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개미」이후 국내에 많은 팬들에게 정말 커다란 사랑을 받고있 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심판>을 만나보았다. 이 작품은 2015년에 출간되어 프랑스에서는 이미 무대에도 올려진 '희곡'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작가의 많은 소설 작품들속에서 볼 수 있었던 위트와 유머가 무대로 옮겨지면 어떤 모습이 될지 정말 궁금했다. 머리속 상상을 잠재우며 작가의 상상속으로 들어가 본다.

 

희곡이지만 소설처럼 읽히는 재미난 작품<심판>을 보면서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인간」을 먼저 접해야 했을 것 같다. 인간의 대한 '심판'이 이번 희곡 <심판>의 내용이니 그 전에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봐야할 것 같다. 이 작품은 죽음을 맞은 인간이 천국으로 가는 길에 치뤄야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 이다. 그런데 그 평가를 공정하게 받게하기위해서인지 천상에서는 재판을 통해서 개인의 삶을 평가한다. 그래서 이 무대의 등장인물은 재판장(가브리엘), 검사(베르트랑), 변호사(카롤린)그리고 피고인(아나톨)이다. 천상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심판의 순간을 함께하길 바란다. 절대 후회할 일 없을 것 같다.

 

피고인 아나톨은 죽기전에 판사였다. 늘 재판장이었을 아나톨은 이곳에서는 피고인이다. 네가지 영역에서 심판받아야할 작은 한 개인인 것이다. 이보다 더 재미난 설정은 검사와 변호사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죽은 다음에 펼쳐지는 '심판'은 어떤 의미일까? 올바른 인생을 산 이들에게는 천상에 남아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심판에서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어떻게 될까? 여기에서 다시한번 재미난 설정을 만나게 된다. 지옥으로 가게 될까? 그건 너무나 평범한데. 작가의상상력을 기대해도 좋다.

 

현실 세계에 딱 어울리는 검사 베르트랑과 아나톨의 변호를 맡은 아나톨의 수호천사 카롤린의 법정다툼은 마치 부부싸움을 보는 듯 재미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캐릭터는 재판장 가브리엘이다. 천상의 재판장이 보여주는 인간보다 더 심한 우유부단함이라니. 하지만 그리스도의 탄생을 성모 마리아에게 알려주었던 '대천사 가브리엘' 답게 엄청난 사랑을 실천으로 보여준다. 물론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이겠지만.

 

16세기 영국에 세익스피어라는 이야기꾼이 있었다면 21세기 프랑스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이야기꾼이있다. 세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표현은 거침이없다. 또 미사여구를 품은 간접적인 표현보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만날 수 있어서 속이 뻥 뚫리는 듯해서 좋았다. 그런 속시원함을 기대하며 <심판>을 들여다보았다. 작가가 쓴 희곡은 처음 접해보는 터라 더욱 기대감이 컸었는데 그의 첫번째 희곡 작품이라는「인간」을 꼭 만나보고 싶어졌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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