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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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 시골에 살면서 좌선과 산책을 통해 '위대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고전문헌학자 배철현<승화昇華>를 만나보았다. 저자는 위대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도달하기 위해 개인이 생각해 보아야 할 가치들을 네 권의 책에 담고 있다. 그중 <승화>는 「심연」「수련」「정적」의 뒤를 잇는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네 권의 책을 순서대로 만나보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손에 잡히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만나보아도 좋을 것 같다. 네 권의 책 모두 깊은 사색을 만날 수 있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키워드도 28개이다. 이 시리즈의 장점 중에 하나가 목차에서 마음에 드는 키워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정, 내 안의 가지를 치는 용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걸음, 속일 수 없는 내면의 품위 제목부터 강한 끌림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런 키워드를 읽고 저자의 깊이 있는 사색을 만나보는 재미는 상당하다. 하지만 더 큰 즐거움은 우리에게 깊은 사색에 함께 빠져보자 던지는 저자의 질문들이다. 당신은 새로운 곳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미래의 나를 연습하고 있는가, 어제의 나를 답습하고 있는가?

p.57. 양심의 발견이 깨달음이며, 양심의 훈련이 교육이다. 자신만의 양심에 복종하는 행위가 자유이며, 다른 사람의 양심을 경청하는 행위가 배려이자 친절이다.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였던 까닭일까 저자의 글은 언제나 편안하다. <승화> 역시 편안하다. 편안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마치 경전 같은 느낌의 책이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면 꼰대고 자신의 생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만들면 멘토라고 한다. 이 책은 사색을 강요하는 꼰대가 아니라 사색의 길을 안내하는 멘토이다.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진정한 깨달음이 무엇인지 개인이 가진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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