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묻다 - 특별한 정원에서 가꾸는 삶의 색채
크리스틴 라메르팅 지음, 이수영 옮김, 페르디난트 그라프 폰 루크너 사진 / 돌배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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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작은 정원에 화초와 채소 등을 키우며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예쁜 정원을 가꾸는 노하우가 담겨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원을 묻다>를 만나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원을 가꾸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은 없었다.

 

이 책은 '영국식 정원'에 대한 약간의 이론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열한 명의 유명 정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정원사들의 이야기를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틴 라메르팅이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열 명의 정원사들의 인터뷰에 이어 저자가 자신의 아름다운 정원을 소개하며 책은 끝을 맺는다.

p.168. 마지막으로 미술비평가 페터 자거의 다음 말을 들려주고 싶다."우리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그 뒤로 우리는 끊임없이 천국을 갈구한다. 다행히 그리로 가는 길에는 영국 정원이 있다."

열 명의 정원사들이 보여주는 정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스러움이다. 일본식 정원이 인위적이라면 이 책에 담긴 정원들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마치 들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자연스럽다. 물론 멋진 조경을 보여주는 정원도 볼 수 있다. 저자의 정원이 그렇다. 또 독일 최초의 트리 브로커 카타리나 폰 에렌의 나무들도 너무나 아름답다. 높은 성벽을 보는 듯하다.

식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내용들도 좋았지만 그녀들이 정성을 다해 가꾸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았다. 정원을 가꾸는 구체적인 팁은 얻을 수 없었지만 정원 속에 꽃과 채소를 함께 키워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정원의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다면 만나보아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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