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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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의 딸」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작가 카렌 디온느<사악한 자매>를 통해서 다시 만나보았다. 「마쉬왕의 딸」에서 보여주었던 속도감 넘치는 스릴은 여전했고 촘촘한 스토리 또한 여전히 뛰어났다. 두 작품의 공통점을 찾아보라면 소설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두 주인공은 어려서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준 이로부터 누군가를 보호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상처를 준 사람이 다르다는 점이다.

<사악한 자매>는 두 화자에 의해 전개된다. 한 명은 현재의 레이첼이고 다른 또 한 명의 화자는 그때의 제니이다. 레이첼은 총기 사고로 엄마와 아빠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12살부터 15년을 정신병원에 자기 스스로 갇혀 지내고 있다. 정신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사건 당시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제니는 레이첼의 엄마이다. 제니와 남편 피터의 죽음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있을까?

 

소설에는 두 자매가 등장한다. 레이첼과 언니 다이애나, 그리고 제니와 동생 샬롯. 이야기가 전개되면서를 어떤 자매가 '사악한 자매'인지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처음부터 등장한 강렬한 이미지의 사이코패스가 있어서 나머지 등장인물들에게서 악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작가는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 속에 '그때'의 진실을 하나씩 알려주면서 '현재'의 긴장감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이코패스의 조력자 악인의 정체는 너무나 놀라웠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제니와 피터의 입장이 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조금은 접해보았지만 이 이야기처럼 여덟 살 아이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면. 조용히 자신만의 기억 속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구속하고 살던 레이첼이 갑작기 15년 전 '그때'의 진실을 알아내려 한 까닭은 무엇일까? 레이첼은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경찰 사건경위서에서 자신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알게된다.

 

p.31. 아이의 신장, 체중과 비교한 총의 크기, 그리고 신체적인 증거 부족으로 검시관은 딸이 라이플을 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살인 무기인 총이 너무나 커서 11세 레이첼이 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레이첼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된다.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 '그때'의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현재의 레이첼이 그때의 진실에 다가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사이코패스는 누구일까? 이야기가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레이첼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한다. 책을 처음부터 손에 잡지 않는다면 몰라도 일단 손에 잡게 된다면 끝까지 읽게 될 것이다. 엄청난 속도의 스릴과 감도 잡히지 않는 미스터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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