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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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자신만의 시간 보내기 노하우가 하나 정도는 생겼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책과 함께 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힘들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물해 주기 위한 저자의 유쾌함이 녹아있는 책이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26년째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저자 박균호가 소개하는 독서의 즐거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을 시작으로 28편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은 저자는 책 속에 소개된 책들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 책을 읽고 느꼈던 느낌을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조화시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책을 통해서 제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독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소통'인지도 모르겠다.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소통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저 인문학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들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는 듯하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통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는데 그 즐거움보다 더 유쾌한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책 속에는 주연 배우가 한 명 더 등장한다. 작가의 아내분이다. 그분의 지혜를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유쾌한 삶을 보여주고 있는 재미난 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재미난 이야기는 유쾌하고, 함께 보여주는 인문학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루터의 아내가 전직 수녀였다는 것도 흥미로운데 그녀가 양조장과 맥줏집을 경영했다는 것은 더욱 흥미로웠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에서 그녀의 불행을 예감한 젊은 대학생이 있었다는 데 그 젊은이가 바로 괴테였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생계형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책 속에는 더 재미나고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 속 구석구석에 담긴 선물 보따리는 직접 풀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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