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생각의 시대 1
김용규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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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언어적(또는 기호적)사고에 의해 형성되는 고차원적 의식이 없으면 인간도 마치 동물처럼 시간관념도, 수리 논리적 추론 능력도, 역사의식도, 심지어는 자기의식마저도 갖지 못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류는 이제 기계와 경쟁하게 되었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김용규<생각의 시대>를 통해서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해법의 중심에는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이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중 기본이 되는 것을 '생각의 도구'라 칭하고 있다. 기원전 8세기경부터 고대 그리스인들이 정성 들여 학습했다는 메타포라, 아르케, 로고스, 아리스모스, 그리고 레토리케가 바로 저자가 말하는 '생각의 도구'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은유, 원리, 문장, 수 그리고 수사인데 철학, 문학, 예술 등 서양의 많은 분야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고대 그리스 문명의 탄생의 기반을 5가지 '생각의 도구'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가올 미래의 해법도 '생각하는 법'에서 찾기를 바라고 있다.


p.18. 생각은 다른 무엇이 아니다. 무한한 대상들(자연,사회,인간 등)앞에서 혼란스러워진 우리의 정신이 질서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 이전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합리적인 사유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었던 5가지 '생각의 도구'를 살펴보기 전에 생각, 의식, 지식 그리고 이성 등에 대한 기초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생각의 도구'와 관련한 기초 지식을 쌓아서 조금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을 듯한 이야기를 시작부터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5가지의 도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3부 생각을 만드는 생각들의 4장에서 다루고 있는 아리스모스 - 수數였다. 생각을 키우는 도구로 선택된 '수'는 어던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데카르트는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도구보다도 더 강력한 지적 도구"를 수학이라고 했다. 그리고 저자는 수는 문장과 함께 문명을 떠받쳐온 또 하나의 거대한 기둥이다.(p324)라고 표현하고 있다. 수학이 왜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5가지 도구 중에 포함되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처음 접하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도 즐거웠고 그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고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이다. 그런 창조와 창의의 바탕이 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고마운 책이다. 고등학생 아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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