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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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0. 결국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으려면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함을 만들어야 합니다.…(중략)…대신 오프라인 매장은 네오 마트처럼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 보통은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재충전할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다룬 에세이는 더욱 공감하며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여행 에세이보다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영 마케팅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교토의 디테일>의 첫 느낌은 저자 생각노트가 5박 6일 동안 교토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적은 여행 에세이 같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디테일을 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도쿄의 디테일」때보다는 조금 더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여전히 유명 관광지의 '주변'에 있다.

 

「도쿄의 디테일」에서 '디테일'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알려지는 '사소한 배려'이고 결국 디테일은 '전달'의 문제라고 표현했던 저자는 <교토의 디테일>에서도 교토를 여행하면서 여행객이자 고객으로서 받았던 '전달'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집중력 있는 관찰이 발견해낸 교토의 디테일을 기록으로 촘촘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섬세한 배려를 저자가 발견한 다양한 것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산 없는 관광객을 위해 공항에서는 버려진 우산을 준비해 두고, 버스 안 디스플레이는 관광지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예약한 숙소에서는 일주일 전 메일을 보내 현지 날씨를 제공하고 있다. 정말 '사소한 배려'이지만 그 느낌은 감동에 가까울 듯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교토의 디테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웠다. 우산의 무게를 재보고 살 수 있게 저울을 준비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일까? 왜 상품의 설명을 손글씨로 작성했을까? 저자가 그렇듯 '왜'와 '어떻게'가 조그마한 상점에 엄청난 매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작은 문구 하나에서 상점의 디스플레이까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소한 배려'가 '커다란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이 책 자체가 가진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책날개에는 저자가 방문했던 장소들을 교토 지도에 특색 있는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었고, 본문에서는 소제목 표지의 색으로 테마를 구분하고 필요할 때 찾아보기 쉽게 해주고 있었다. 거기에 책의 끝부분에는 마케터, 기획자 그리고 디자이너를 위한 생각노트를 담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사소한 배려'를 통한 '전달'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교토라는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멋진 도시를 만나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더 큰 매력은 이 책을 통해서 마케팅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찰의 힘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저자가 찾아내는 사소한 배려를 우리 주변에서 찾아내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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