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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평점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20/07/19/13/mhyang73_1051719874.jpg)
p.130.
결국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으려면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함을 만들어야 합니다.…(중략)…대신 오프라인 매장은 네오 마트처럼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 보통은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재충전할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다룬 에세이는 더욱 공감하며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여행 에세이보다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경영 마케팅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교토의
디테일>의 첫 느낌은 저자 생각노트가 5박
6일 동안 교토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적은 여행 에세이 같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디테일을 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도쿄의 디테일」때보다는 조금 더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여전히 유명 관광지의 '주변'에 있다.
「도쿄의
디테일」에서 '디테일'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알려지는 '사소한 배려'이고 결국 디테일은 '전달'의 문제라고 표현했던 저자는 <교토의
디테일>에서도 교토를 여행하면서 여행객이자 고객으로서 받았던 '전달'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집중력 있는 관찰이
발견해낸 교토의 디테일을 기록으로 촘촘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20/07/19/13/mhyang73_0523552901.jpg)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섬세한 배려를 저자가 발견한 다양한 것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산 없는 관광객을 위해 공항에서는 버려진 우산을
준비해 두고, 버스 안 디스플레이는
관광지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예약한 숙소에서는 일주일 전 메일을 보내 현지 날씨를 제공하고 있다. 정말 '사소한 배려'이지만
그 느낌은 감동에 가까울 듯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교토의 디테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웠다. 우산의 무게를 재보고 살 수 있게 저울을 준비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일까? 왜 상품의 설명을
손글씨로 작성했을까? 저자가 그렇듯 '왜'와 '어떻게'가 조그마한 상점에 엄청난 매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작은 문구 하나에서 상점의
디스플레이까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소한 배려'가 '커다란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았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20/07/19/13/mhyang73_4174967642.jpg)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이 책 자체가 가진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책날개에는 저자가 방문했던 장소들을 교토 지도에 특색 있는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었고, 본문에서는 소제목 표지의 색으로 테마를 구분하고 필요할 때 찾아보기 쉽게 해주고 있었다. 거기에 책의 끝부분에는 마케터,
기획자 그리고 디자이너를 위한 생각노트를 담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사소한 배려'를 통한 '전달'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교토라는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멋진 도시를 만나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더 큰 매력은 이 책을 통해서 마케팅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찰의 힘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저자가 찾아내는 사소한 배려를 우리 주변에서 찾아내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