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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상학 ㅣ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평점 :
「피로사회」로 전 유럽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한병철의 신작을
만나보았다. 베를린 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낸 저자가 이번에는 폭력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풀어냈다. 그런데 제목부터 난해하다.
<폭력의
위상학>
위상학?
Topologie
:위상수학(位相數學) 연결성이나 연속성 등, 작은 변환에 의존하지 않는 기하학적 성질들을 다루는 수학의 한 분야.
위상학의 의미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지만 제목의 난해함은 저자의 친절함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피로사회」를 보면서 느꼈었던 '논문
인가'하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때와 같은 또 하나의 느낌은 '정말 논리적이다'라는 것이다. 하긴 논문이니 논리적인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한국인
철학자가 들려주고 있는 다양한 철학자와 많은 철학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서 철학의 흥미와 재미를 가질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적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높은 산으로 느껴지지만 조금씩 다가서 다 보면 어느덧 프로이트라는 멋진 이성적인 친구가 생길
것이다. 부정성 폭력, 자아, 초자아
등 정말 많은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었지만 완독 후에 저자가 말하고 있는 긍정성
폭력의 의미에 조금 다가선듯해서 너무나 좋았다. 철학적으로, 이성적으로 한 계단 올라선듯했다.
폭력의 정의를
알려주고, 폭력을 철학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폭력과는 다른 철학적인 접근에 의한 폭력을 들려주고 있어서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렵지만 재미나고, 난해하지만 흥미로운 정말 신기한 책이다. 조금의 시간만 더 투자해서 읽는다면 지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좋은 책이었다.
p.114.
폭력은 자신을 정립하는 자아를 제자리에서 이탈시킨다. 그래서 폭력은 그렇게
경악스러운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 또 우울증이 증가하는 원인을 철학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그 대책을 모두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