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제프리 웨스트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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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론물리학자 제프리 웨스트의 흥미로운 주장이 담긴 책<스케일>을 만나보았다. 600페이지가 넘는, 소위 말하는 '벽돌책'이었지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기업 그리고 도시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만남을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인간의 수명이 왜 최대 120살인지, 생쥐와 코끼리는 수명은 왜 차이가 나는지 또 생쥐와 코끼리는 수명은 다르지만 왜 평생 동안 뛰는 맥박수는 동일한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이 담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갈 때쯤 이 책이 담고 있는 방대한 내용에 당황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렵게 마지막 페이지를 접하고 느낀 점은 정말 이 책을 혼자 쓸 수 있었을까라는 저자에 대한 존경이었다.

p.30.스케일링(규모 변화)과 규모성,즉 만물이 크기에 따라 변하는 양상 및 만물이 따르는 근본 법칙과 원리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며, 이 책에 제시된 거의 모든 논증을 전개하는 출발점으로 쓰인다.

저자가 1장 큰 그림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스케일, 규모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생물, 인간, 기업, 도시 그리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스케일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복잡계 과학에 능통한 저자이기에 복잡계 과학은 물론 물리학, 생물학, 의학, 수학, 천문학, 도시학, 역사학 등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규모에 대한 규칙성을 세상의 모든 것들에 적용하고 연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 많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속도를 따라잡기 벅찼다.

p.45."대사율은 지수가 4분의 3에 아주 가까운 거듭제곱법칙(멱법칙)에 따라 증가한다."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7장 도시의 과학을 향하여에 소개된 스탠리 밀그램의 '6단계 분리'라는 개념이다. 나와 타인이 연결될 수 있는 링크의 최소의 수는 얼마나 될까?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몇 번 반복하면 서로 연결될까? 여섯 개라고 한다.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작은 수이다.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열권 정도의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물론 나의 무지도 한몫 크게 한 결과이지만 책에 담긴 모든 내용들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p.54.기업의 규모 확대 지수는 약0.9로, 도시 기반 시설의 0.85와 생물의 0.75에 가깝다.

생물의 성장과 죽음에서부터 기업의 흥망성쇠와 도시의 성장까지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다양한 연구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멋진 책이다. 물론 너무나 방대한 내용이 벽돌책의 면모를 원 없이 발휘하고 있지만 복잡계가 무엇인지 또 스케일로 분석 가능한 많은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물론 며칠이 지나면 다시 하얗게 안갯속으로 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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