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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 - 성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4월
평점 :
행운의 여신은 뒷머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행운이 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한다고 한다. 지나고 난 뒤에 잡으려면 미끄러워서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아마도 행운은 준비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는
뜻인듯하다. 그러니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운이 좋아서라는 말은 겸손일 것이다. 그러니 우연한 성공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나 행운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겸손이 아닌 '가면 증후군'으로 파악하고 설명하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는 저자
밸러리
영이 가면 증후군에 대해 그리고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자신이 가면 증후군으로 인해 꿈을 포기할 뻔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자신과 자신의
능력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Think Different) 방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을 진행하며 접한 사연들과 열다섯 명의 여성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을 책에서는
자신이 유능해
보이는 가면을 쓰고 있다고 믿는 증상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책에는 가면
증후군이라는 말보다는 '사기꾼'이라는 말이 더 많이 등장한다. 아마도 imposter의 뜻이
'사기꾼'이기 때문인듯하다. 자신의 성공을 자신의 능력이라 믿지 못하는 '가면 증후군'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여성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책은 저자가 들려주려고 하는 이야기만을 간추려놓은 듯 간단명료하게 각 장을 채우고 있다. 쉽고 편안하게 '가면 증후군'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2장 당신이 스스로 사기꾼이라 생각하는 일곱
가지 이유에서는 '가면 증후군'을 겪게 되는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에
처음으로 설명하고 있는 원인이 '가족'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기대나 반대로 응원받지 못했던 상황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본문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요점」과
본문에서 소개한 내용을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고 자신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있는데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연습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비루하다고 느껴지거나, 자신의 능력이 바닥에 닿은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감이라는
원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