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의, 가족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5
양연주 지음, 고정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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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에서 중학년을 위해 만든 한뼘도서관 시리즈 55번째 책을 만나본다.

한양여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양연주 교수의 감성적인 내용과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을 동화다.

이야기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두 소녀가 등장한다. 경학과 삼례.

태어났을 때 부터 말을 하지 못하는 삼례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와 엄마를 모두 잃은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경학.

여덟 살, 나한테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 버렸다.(p.13)

 

두 어린 소녀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흥미로운 가족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할머니는 자꾸만 삼례와 삼례 엄마를 한 가족이라고 한다.

한 집에 산다고 다 가족일까? 왜 자꾸 할머니는 가족이라 할까?

퉁명스럽기만 한 경학은 삼례가 신경 쓰인다.

그저 혼자있고 싶은 경학을 자꾸만 마당으로 끄집어낸다.

방에서 책만 읽던 아이 경학은 삼례의 순수한 행동에 조금씩 동화되어 간다.

화분에 돌을 심어 놓고 열심히 물을 주는 삼례가 이상하기만 했던 경학은

삼례의 손을 잡는다.

그렇게 경학은 삼례에게 마음을 열고 삼례가 심어준 돌에 물을 준다.

경학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아픔이었기에 그 아픔은 꿈으로 이어진다.

꿈에서는 그렇게 잘하던 수영을 잘 못한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를 자꾸만 놓치고 만다.

하지만 동네 악동들의 장난에 물에 빠진 삼례는 꼭 잡는다.

그리고는 꼭 안아준다.

그리고 …….

돌이 자라난 것을 보고 기뻐하는 두 소녀는 돌이 크는 만큼 자라는 것 같다.

친구들에게 놀림만 당하던 삼례에게,

혼자 책 속에 빠져 방에만 있던 경학에게  

친구가 생겼다.

돌을 같이 키워나갈 친구가 생겼다.

어린 친구들이 키워나가는 돌을 함께 지켜보는 행운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우리들의 아이들에게도 돌을 키울 수 있는 순수함을 선물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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