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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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환경의 변화와 미디어 트렌드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잡지 「와이어드」영국판의 창간 편집장을 역임하였고, 혁신기업가들의 비즈니스 구루로 유명한 데이비드 로완<디스럽터(DISRUPTORS) 시장의 교란자들>을 만나보았다. 기업, 경영 관련 많은 책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었던 '혁신'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교란'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로 미래 가치를 창출한 또는 창출해나가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Disruptor(디스럽터)

: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 교란시키는 사람, 분열시키는 사람

 

책은 기업에서 말하는 '혁신'이란 대체 뭘까?(p.10)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요즘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시작은 진부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책 표지에 나와있듯이 저자는 기존의 것에 바탕을 둔 혁신보다는 판을 새로 짜는 교란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교란'이란 무엇일까? 다수의 기업이나 조직들이 펼치는 '혁신 연극'이 아니라 실질적인, 파괴적인 그리고 창의적인 혁신을 교란이라 표현한듯하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부터 저자가 경험한 파괴적이라 느낄만한 '혁신'적인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14장까지 소개된 다수의 기업들과 조직들이 시장을 교란할 정도의 혁신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다. 생산자에서 시작해서 소비자로 끝나는 '선'으로 표현되었던 시장은 이제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소비자가 만나는 '면'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면으로 표현되는 시장을 만들어주는 구글이나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같은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창의적인 기술로 처음부터 플랫폼이라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이야기로 재미있었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남아프리카 내스퍼스라는 미디어 기업이 단 한 번의 투자로 만들어낸 51만 2000%의 수익률을 가능하게 한 혁신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어디에 투자한 것일까?  전 세계에서 유니콘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나라(7장)는 어디일까? 알리바바, 텐센트 등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중국일까? 아니면 스타트 업의 성지인 실리콘 밸리가 있는 미국일까? 뜻밖의 나라가 등장한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각 장의 끝에 있는 Action Point를 통해서 이루고 있다. 해당 장에서 다루었던 기업이나 조직이 혁신을 이루게 된 핵심 포인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을 이룬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한 역량 있는 개인들의 생각들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창의성과 자율성 그리고 투명성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 문화가 부러웠다. 우리 사회에도 창조적인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기존의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혁신을 달성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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