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 - 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두뇌 속 탐색 시스템의 비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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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남다른 <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를 만나보았다. 조직 행동학의 대가라는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조직 행동학 교수 대니얼 M.케이블을 통해서 변화가 심한 오늘날 조직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접해보았다. 그런데 이 세상에 직원을 설레게 하는 회사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책을 몇 장 넘기지 않고 해소되었다. 오래전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려보니 그때는 처음이라는 낯설음에서 오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무언가를 성취하겠다는 설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처음의 설렘과 기대감은 사라지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무기력함만 남았다.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이 원래 이런 거 아니었나? 저자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도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고 그 자유가 창의성의 바탕이 되고 그 창의성이 회사를 발전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주장은 보다 전문적인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많은 실험과 연구 그리고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회사들의 진취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나게 저자의 주장을 함께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4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총 9장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우리 두뇌 속에 실제 존재하는 전전두피질과 복측선조체 사이의 신경망인 '탐색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회사라는 조직에 또 우리 인간에게 '탐색 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의 조상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모험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 탐색 시스템이라고 말하며 탐색 시스템의 활성화가 개인에게도 회사에도 굉장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주장한다.

두 번째 파트부터 네 번째 파트에서는 탐색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세 가지 자극 요소인 자기표현, 실험, 목적의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탐색 시스템의 자극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동기부여와 열정을 불어넣은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저자가 들려주는 자극이 정말 사소한 것들이라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자기에게 붙인 색다른 호칭 하나가 직원들을 변화하게 하고 "최고의 배달 서비스를 하도록 어떻게 도와줄까요?"라고 시작을 바꾼 회의의 변화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직원을 변하게 만드는 바탕은 리더의 변화에 있는 듯하다. 리더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조직은 다시 산업혁명 시대의 관리법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리더의 변화를 주장한다. 직원들의 탐색 시스템을 자극해서 직원들의 창의성을 끄집어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고 있는 '탐색 시스템'은 회사라는 조직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공허한 행복을 벗어나 목적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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