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팩토리 - 공장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는가
조슈아 B. 프리먼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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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듯하다. 다양한 방면에서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책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역사학 교수 조슈아B.프리먼<더 팩토리>는 근대 산업화의 주역 공장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정말 신선하다. 현대성, 포디즘 등이 가져온 소외된 노동자의 삶을 공장의 역사와 함께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지금의 풍요를 가져다준 공장 발전의 이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있을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자이언트 공장의 탄생을 시작으로 721세기 폭스콘 시티로 끝을 맺는다. 18세기 섬유공장에서 19세기 섬유와 철강 그리고 20세기 초 자동차 공장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의미 있는 사진들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실패한 소비에트식 사회주의의 시작도 공장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소련에서 도입한 포드식공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포드를 끌어들이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어떤 속내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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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 세기 전의 노동 현장의 모습과 지금의 노동 현장의 보습은 변화가 없어 보인다. 물론 겉모습은 변했다. 위생적으로나 규모 면으로 나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장을 지탱해온 노동자들의 모습은 변하지 않은 듯해서 씁쓸하다. 폭스콘의 위용만큼 줄어든 노동자의 지친 어깨는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래서 소련이 자본주의를 받아들렸듯이 젊은이들은 사회주의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심해지는 부의 양극화와 불균형은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주의에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의 70%가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책에서 다룬 공장의 발전은 투자 자본과 프롤레타리아 형성에 큰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니 공장의 역사는 자본주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공장의 발전을 보면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역사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공장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폭스콘이라는 거대 공장의 발생까지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 내용이 정말 방대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상가, 작가 그리고 예술가들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던 책이다. 공장은 우리 인류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니 공장을 통해서 바라본 역사는 인류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인류 역사를 공장을 통해서 바라보면서 공장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정독하고 나면 역사를 바라보는 특별한 관점을 느낄 수 있는 생산성 높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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