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잇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개정판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355 『논어』는 세상에 평화를 일구기 위한에너지가 가득 찬 곳간이다. 곳간을 뒤져서 평화를 찾아 마구 퍼내 쓰면 좋겠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식생활 개선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의식 변화와 함께 찾아온 고령화 사회가 마흔이라는 나이를 중년이 아닌 청년으로 느끼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제 중년이라는 말이 마흔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마흔은 중년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점점 젊음을 잃어가는 신체적인 변화가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준다. 인간에게 변화가 심한 시기는 사춘기와 마흔쯤인 것 같다. 사춘기는 어려서 사회의 관심 속에 그럭저럭 지낸다지만 어른, 그것도 결혼을 했다면 가장이 되었을 마흔에는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모두들 바쁘니 자신들의 마흔은 각자의 몫인 것이다.

 

p.31. 기회를 잡으려면 저울의 혜안, 칼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변화가 심한 마흔에 논어를 읽자고 나서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 신정근과 함께 그의 저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만나본다. 세월이 흘러 인용 글 등을 조금 변화를 주었다는 개정판이다. 2011년에는 독서와는 많은 거리를 두고 있었던 까닭에 이번이 첫 만남이다.

 

p.11. 우리는 『논어』를 좀 안다며 여기저기 떠벌리는 허풍쟁이가 되지 않고 조보가 되어야 한다. 『논어』를 피와 살이 되도록 읽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논어를 많이 외우는 피상적인 글 읽기보다 그 중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깊이 있는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심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소개된 논어의 내용이 얼마나 깊이가 있을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논어의 깊이 있는 접근이라면 무척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계속 이어져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큰 틀은 주제를 던지고 그 주제에 맞는 논어 속 가르침을 해설하는 방식이다. 논어를 해설하는 방식은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는 입문(入門), 논어를 다룬 책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설명 방식인 승당(升堂) 그리고 한자(漢字)의 쓰임을 한자 한자 풀어낸 입실(入室)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논어를 풀어주는 여언(與言)이 있어 이 책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강으로 구성되었다.  1강 적용 굽잇길을 돌파하는 공자의 인생 메뉴얼을 시작으로 6강 핵심 절대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가치에 이르기까지 101 가지의 주제에 대해 정말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 삶 속에서 만나게 될 많은 난처한 상황들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동양 고전의 탑 『논어』속에서 찾아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나게 만나 본 3강 본보기 공자가 가려 뽑은 최고의 인물 열전에서는 정말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마흔이라는 불혹의 나이에 만나봐야 할 책이 『논어』라면 나이를 떠나서 땅에 발을 붙이고, 다른 이들과 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보아야 할 책이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인 듯하다. 너무나 오래전 이야기라서 진부(陳腐) 하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논어가 가진 향기가 너무나 진하고 그 울림은 끝이 없어서 오늘까지도 논어의 향과 울림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논어의 향기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훌륭한 디퓨저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향은 오래도록 주위를 맴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