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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이유 - 영화로 이해하는 시민의 교양
홍성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법의
이유>는
베스트셀러『말이 칼이 될 때』의 저자 홍성수
교수가 숙명여자대학교와 K-MOOC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영화 속의 다양한 소재로 법의 개념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법의 이유'가 무슨 뜻인지 제목부터 난해한듯하지만 친절한 저자는 책의 제목을 <법의 이유>라 정한
까닭을 서문에서 밝혀두고 있다.
p.10.
이 책에서 다루는 법에 관한 내용은 주로 법의 이념과 정신에 대한 '기초' 또는 '근본원리'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을 <법의
이유>라고 지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책 속에는 많은
영화 속 상황들을 법적인 쟁점으로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치 법에 대한 이해와 함께 흥미로운 영화도 감상하고 있는 듯하다. 아직도
진행 중인 사법 개혁 그리고 경계가 모호한 표현의 자유 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돼버린 차별금지법 등 오늘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법
이야기를 친절한 저자가 쉽고 편안하게 풀어서 들려주고 있다. 그것도 우리에게 익숙한 영상매체인 영화 속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게 법을 만나 볼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영화들은 대부분 법정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또 실제 사건들을 영화화한 작품들이어서 더욱 실감 나게 법을 접할 수 있었다.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법 이야기는 1부 국가와 형벌 그리고 2부 권리와 자유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논점을 가진 법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잊고 있었던 '용산참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영화『카트』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개인적으로는 11장과 12장에서 다루고 있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새롭게 느껴졌다. 장애인의 인권과 영화 속에
나타난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표현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들과 함께 너무나 즐겁게 박장대소하며 보았던 『청년
경찰』에서 찾을 수 있는 어둠은 무엇일까?
p.245.
그런데 누군가를 꼭 '나쁘게'대해야 차별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이미지'로만 그려 내는 것도 차별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르게' 대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는 것입니다.
p.269.
편견을 내버려 두었다가는 언제 그것이 혐오 표현이 되고, 차별이 되고, 범죄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법 이야기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이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 멀게만 느껴지던 법을 가깝게 만나보고 어렵기만 하던 법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법을 공부하는 이유도 꼭 이루게 될 것 같다. 민주 사회 시민이라면,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면 이
책은 꼭 만나보아야 할 책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