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1110_112531.jpg

매년 초 세우는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 항목이 있다면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항목은 일 년 내내 목 위에 올라타 부담스럽게 짓누르고 있을 것이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우리 회사 직원들도 다양한 운동들을 수시로 바꾸며 여전히 도전 중이다. 운동이 도전 과제가 되는 순간에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다. 그래서 솔직히 이 책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운동에 대한 푸념 정도로, 다시 도전해보자는 다짐 정도로 생각하고 책을 접했다.

 

20191110_170023.jpg

참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참 많은 에세이들을 접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운동 에세이』는 처음 접해보았다. 운동을 글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저자 이진송의 능력이 뛰어나서일까 이 책은 재미나고 유쾌하다. 물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실패담'이 담겨 있어서 더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었을 것이다. 운동 유목민, 헬스 기부.

 

20191110_112632.jpg

저자가 말하는 운동 유목민들이 생각보다는 많을 듯하다. 우리 집에도 한 분 계시고 우리 부서에 두 분 계신다.  헬스장에 기부한 돈의 원금을 조금이라도 찾겠다고 헬스장에 샤워하러 가는 직원. 요가에서 필라테스로 좀 쉬다가 수영 그리고 다시 요가. 그때마다 늘어가는 옷들. 운동을 하러 가는 건지 옷 자랑하러 가는 건지 의아해할 때쯤 운동 종류는 또 바뀐다. 언제쯤 자신만의 운동을 찾을 수 있을까?


자신만의 운동을 꼭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는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며 각각의 운동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들려준다. 물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들려주는 운동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유쾌한 실패담과 함께 한다면 자신만의 운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부담이나 지루함이 아닌 즐거움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운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91110_113128.jpg

그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건강한 운동 에세이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에는 운동 이야기만 담겨있지 않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있었더라도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었을 텐데 이 책은 소소하게 페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쩌면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 자체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은 지양돼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거기에 주제만큼이나 특별한 그림들이 가끔씩 등장해서 읽는 이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는 책과 함께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하는 고민을 떨쳐버리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