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전 세계 학습혁명 현장을 찾아 나선 글로벌 탐사기
알렉스 비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1108_185148.jpg

아이들 교육 문제만큼 뜨거운 주제가 있을까? 조국 전 장관의 잘못도 결국은 잘못된 자녀 교육에서 시작된 것 같다. 거기에 자사고 폐지 이야기가 나오니 강남 집값은 다시 한번 움직이려 하고 있다. 우리 사회와 산업의 전반은 아이들 교육이 바탕이 되어왔고 아마도 꽤 오랜 시간 이어질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뜨거운 교육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면 대부분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교육을 다루는 책은 이론 위주가 많아서 지루하고 근거 논문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더욱더 지루하게 한다. 하지만 글담출판사아날로그에서 출판한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는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웠다.

20191108_185250.jpg

아이들 교육을 다룬 책인데도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재미나고 흥미로운 까닭은 아마도 이 책이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 아니라 저자 알렉스 비어드가 발로 뛰어다니며 세계 곳곳의 교육 현장에서 생생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냈기 때문인 것 같다. 에꼴 42, 몬테소리, 스쿨 21 그리고 MIT미디어랩 등 특성 있고 독창적인 교육 현장을 찾아 그곳을 알려주고 그곳의 현장감 있는 모습을 전해주고 있어서 5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20191108_185348.jpg

우리와 다른 교육 현장 그리고 교육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도 우리의 교육 제도를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교육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서로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맞추고 바꾸어 나가는 것이 좋은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현실은 너무나 어둡기만 하다. 어쩌면 좋을지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진로 때문에 걱정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당장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는 들어있지 않다. 조금씩 참다운 교육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더욱더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학습 혁명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는 데에서 출발한다.(p490)라고 말하며 학습에 필요한 9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혁명이나 사조의 시작은 '선언'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저자가 '선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가 첫 번째로 들은 학습 혁명의 방법은 1. 평생 배운다(p490)이다. 정말 이제는 인생을 두 번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죽을 때까지 하나의 직업만 가지고 산다는 건 어쩌면 이제는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수명연장이 가져온 시간을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데 써야 할 것 같다. 나머지 8 가지도 정말 소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정신적, 물질적 여유로운 삶이 팍팍한 교육 현장에도 여유를, 부드러움을 불어넣는 듯하다. 세계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었고 개선해 나갈 길도 볼 수 있었다.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뿌리 깊은 교육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면 꼭 만나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