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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인문학 - 음식 다양성의 한식, 과학으로 노래하다
권대영 지음 / 헬스레터 / 2019년 10월
평점 :
p.210. 우선 한식의 가치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첫 번째 존중과 배려, 두 번째 균형과 조화이며, 세 번째로 건강한 먹거리이다.
제목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만나본 <한식 인문학>은 정말 굉장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인문학과 역사를 좋아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인문학이나 역사를 다룬 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는 인문학을 한식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한식에 담긴 인문학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요즘 방송에서도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식상할정도로 많이 방영되고 있어서 더욱더 이 책속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했다.
p.90. “진실은 단순하게 쉽게 이해되어야 한다.”갈릴레이 말처럼 많은 설이 동원되어야 한다면 이는 이미 진리가 될 수 없다.
이 책의 바탕은 '고추 일본(임진왜란) 전래설'과 같은 고문헌 해석의 오류와 음식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발생한 해석 오류를 바로 잡으려하는 것이다. 식품과학자로서 한평생 우리 음식을 인문학적으로 연구해온 저자 권대영의 깊이 있는 성찰을 볼 수 있었다. '고추 일본 전래설'을 전면 부인하며 그 증거를 고문헌 해석의 오류뿐만아니라 과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고추는 임진왜란때 전래된 것으로 배운 세대이기에 저자의 의견은 하루 빨리 널리 알려져야 할 것 같다. 세상에서 잘못된 지식, 오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기때문이다.
p.59. 음식의 역사, 음식의 문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삶의 경험과 일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외에도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상식들을 타당한 반론을 펼치며 바로잡으려하고있어서 책을 덮을 때까지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닭도리탕' '청국장' 등 우리도 모르게 진실이 되가고 있는 거짓들은 꼭 바로 잡아야할 것 같다. 일본과 중국과는 전혀 다른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음식 문화에관한 오류를 바로 잡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방송에서 짧은 지식으로 진실을 오도하고 있는 이들이 꼭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의 모자람을 꼭 채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책은 우리 음식에 관한 오류에 대한 이야기만을 풀어내고 있지는 않다.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다른 나라의 음식들과 비교하며 알려주며 올바른 식생활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우리의 양념문화와 독특한 발효음식 그리고 반찬문화에 대해서 폭넓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원하다'는 표현을 맛깔나게 설명해준 부분도 재미있었다. 또 이 책 서두에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추천사'도 정말 흥미로웠다. 추천인들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들려주는 추천의 글이 시작부터 이 책을 접하는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우리 음식 문화속에 숨어있는 함정들을 올바로 알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