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1031_133340.jpg

오래전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서 관심을 갖게 되었던 고고학은 아이의 체험학습이라는 명목하에 드나들던 박물관에서 다시 접하게 되었다. 유물을 복원하는 모습도 보았고 그곳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눈으로만 만났던 많은 유물들의 이야기를 세계적인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페이건<고고학의 역사>를 통해서 조금 더 깊게 만나보았다.

20191031_133441.jpg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물과 유적의 발굴 과정을 알려주면서 고고학의 시작부터 현재의 고고학까지 40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정말 촘촘하게 설명해주고 있다챕터7. 주먹도끼와 코끼리나 챕터 14. 황소, 황소다!에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종교계와의 갈등 때문에 고고학적으로 의미 있는 발견이 퇴색될 뻔한 상황으로 고고학이 인류의 역사를 연구하며 마주친 많은 난관을 보여주는 한 사례인듯했다.

20191031_133357.jpg

이외에도 이 책은 고고학이 지금까지 걸어온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난 일화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물론 유물이나 유적, 발굴, 복원하는 사진들이 함께 실렸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책에 등장하는 유적이나 유물 사진을 직접 찾아보는 즐거움이 그 아쉬움보다는 컸다. 사진과 함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려보며 고고학과 더 친해진 듯해서 좋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알려주고자 한 것은 아마도 고고학은 유물이나 유적을 발굴하는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 인류의 삶의 흔적을 밝혀내는 복합적인 학문이라는 것 같다. 인류가 남긴 흔적을 찾아서 당시의 삶을 그려보는 창의적인 활동인 것이다. 그래서 고고학은 다른 학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그렇게 협력하며 인류사를 밝혀내 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돈벌이 목적으로 유물과 유적을 파헤치던 무지의 시대는 이제는 끝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끝을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앞당기려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 이전의 시대를, 역사가 기록하지 못했던 시대의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 인류사라는 커다란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학문인 고고학을 재미나게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고고학과 친해지고 싶다면, 고고학이 걸어온 발자취를 알고 싶다면 세계적인 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고고학의 역사>를 꼭 만나보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