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는 그날까지
김종숙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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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글쓰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걱정하지 말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스트레스와 두려움은 마주할수록 작아지는 존재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꼭 나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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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평범하게 사는 것이, 남들처럼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요즘은 결혼이 인생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들 중 하나이지만 얼마 전까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것이었고 사랑하면 결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그렇게 부모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의 모습도 다양해졌고 삶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네가 오는 그날까지>에서 저자가 기다리는 것은 아기이지만 어쩌면 저자가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삶의 가장 큰 의미인 듯하다.


그런데 그 큰 의미는 각자마다 다른 것일 것이다. 저자는 아기가 삶의 행복의 기본이 되는 큰 의미이기에 그 기다림이 더 아프고 슬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무언가를 기다리며 사는 것이 우리들 삶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기다리는 아기만큼 내가 기다리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남자이기에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난임 여성의 아픔이나 슬픔을 다루고 있는 단순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난임인 저자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엄마가 되기 위해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의 고통을 참아내는 과정이 너무나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겨있다. 수많은 희망과 좌절을 번가라 느끼면서 조금씩 지쳐가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시간을 찾아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역시 여성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것 같다.


우리 삶의 행복의 기본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기에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하고 또 나 자신의 행복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보다는 내가 행복하면 될 것 같다. 그것도 바로 지금.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다. 오늘을 희생해서 미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이 행복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아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된다. 저자를 비롯한 모든 난임 가정에 축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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