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언어 - 더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도젠 히로코 엮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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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4. 하루키스트(무라카미주의자)는 대관절 어떤 사람들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세계의 하루키 팬들이 오기쿠보에 자리한 작은 북카페를 찾아오게 괬다. 이제는 카페 이름도 로쿠지겐(ろくじげん)6차원이 아니라 무라카미 카페(ムラカミカフェ)’라고 불린다.

p.685. 어느 날, 나는 결심했다. 차라리 하루키를 연구하자.(중략)그런 마음에서 나의 끝없는 하루키를 둘러싼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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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이 있다. 그런 열성 팬들을 하루키스트라 칭하며 그들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재미난 책 <하루키의 언어>를 만나보았다. 하루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하루키 본인보다 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구니오를 만나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저자는 하루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마치 사전 같은 느낌의 이 책<하루키의 언어> 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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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하루키에 대한 연구 결과물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우선 머리말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커다란 나무로 표현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는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에 들어가기 위한 아홉 개의 키워드로 재미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이 다룬 하루키 문학의 창작자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연대기를 보여주고, 하루키의 작품들을 분석한 이야기를 도표를 이용해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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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 세계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 저자는 본문에서 하루키가 사용했던 또는 그와 관련 있는 단어들을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들려준다. 본문은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일본 원서에는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정리하는 방식에 따라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설 듯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본문의 내용 중간중간 보여주는 저자의 ‘칼이 좋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하루키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특별한 책을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듯했다.

 

하루키의 열성 팬은 아니지만 하루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하루키의 책들을 다시 한번 읽게 될 것 같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아마도 하루키를 만나게 하는 끌림을 주고 있다는 것 같다. 그 끌림은 열성 팬에게는 하루키 월드를 여행하는 가이드가 되어줄 듯하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하루키 월드로 들어가는 입장권이 될듯하다. 하루키라는 작가를 연구할 정도로 좋아한 저자의 열정이 느껴지는 특별한 책을 통해서 하루키와의 만남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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