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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 데카르트 역에서 들뢰즈 역까지
황진규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8월
평점 :
p.5. 어제보다 완벽해지려는 사람은 불행해지고,
어제보다 온전해지려는 사람은 행복해진다는 것을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길을 바르게 알려주어 삶의 지향점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 『철학』인 것 같다. 그런데 철학자, 사상가들의 생각이나 삶을 대하는 지혜가 너무나 깊고 넓어서 그들의 생각과 지혜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정말 어렵고 지루하고 난해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철학자들이 말하는 생각과 그들의 철학을 쉽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 있는 책을 우리에게 선물한 저자의 약력은 이 책을 더욱더 흥미롭게 한다.
아마도 철학을 알게 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철학에만 몰두했다는 저자 황진규이기에 철학 초심자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저자가 이기에 철학을 접하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파악 진단하고 적절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선 저자는 철학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방안으로 꾸준한 만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4주에 걸쳐서 출근할 때 10분, 퇴근할 때 10분 읽어보라 권하고 있다. 아마도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서 우리들만의 작은 '루틴'으로 만들기를 바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저자가 선택한 철학 하는 즐거움에 다가서는 방법은 이 책을 통해서 철학의 어려운 주요 개념과 용어들을 쉽고 재미나게 습득하는 것이다.
p.183.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철학자, 사상가는 20 명이다. 그것도 시대적으로 너무나 멀어서 실감 나지 않는 고대 철학은 뺀 근대철학부터 들려주고 있다.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를 시작으로 현대 철학의 대표 '질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20명의 철학자, 사상가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담은 철학 지하철로 출퇴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적인 지성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그들의 생각에 도달할 수 있는 지혜로운 길을 만날 수 있어서 점점 더 『철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은 철학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철학 속으로 뛰어들 용기를 얻게 되었다. 가을은 또다시 삶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사색의 시간을 늘릴 것이고 가을의 선물인 사유의 시간과 함께 하면 좋을 책이 바로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인 듯하다. 철학에 대한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철학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바꿔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철학 책을 접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