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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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 :일이나 공부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시간 또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쉬거나 노는 일, 여가.

여가 :일이 없어 남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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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그렇기에 여가의 첫째이자 으뜸가는 목표는 우리를 우리 시간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게으름하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게으름 예찬> 정말 반가운 제목의 책이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반가움도 잠시 책 표지의 원제 <The Pleasures of Leisure>를 보고 저자가 예찬하고 즐거워하는 대상은 게으름이 아니라 여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게으름'과 '여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데 저자 로버트 디세이가 들려주는 '여가' 예찬을 통해서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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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4. 노는 것은 당신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이 만들어 낸 흥미를 저자의 폭 넓은 인문학적 지식으로 배가 시키고 있다. 고전문학 작품에서 시트콤, 다큐멘터리 그리고 영화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들 통해서 '올바른 휴식'에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고있다. 한 가지 주제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등장시켜서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의 다양한 직업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반영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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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 우리는 여가를 통해서 날것 그대로의 우리 본성과 요리된 본성 두 가지를 모두 발견한다.

저자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답이 꼭 정답은 아닐지도 모르다고 저자는 말하고있다. 올바른 휴식, 진정한 휴식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마다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일과 휴식의 균형이 우리들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일과 휴식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게으름 예찬'일 것이다.

p.143.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들의 여가를 건강하게 만들어줄 유익한 책이다. 비록 제목은 게으르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는 절대로 게으르거나 느슨하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은 게으름과는 거리를 두게 만드는 흥미롭고 재미난 책이다. 갑자기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에 일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조급함이 생겨난다면 지금 바로 이 책<게으름 예찬>을 손에 들고 마음껏 게을러져보기를 바란다. 올바른 휴식의 의미를 쉽고 편안하게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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