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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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철학의 역할은 지금까지 생각도 하지못했던 당연한 현실에 사고의 칼날을 들이대고, 때로는 상식을 초월한 논리를 가져와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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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중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책은 역시 철학 책인듯하다. 비슷한 시대에 지구에 살다가 떠나더라도 모두가 다 다른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살았었고 그런 생각이나 의지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정말 재미난 시간이다. 소크라테스에서 데카르트, 칸트를 지나 프로이트, 마르크스에 이르는 철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라면 그 시간은 더욱 흥미롭고 재미날 것이다. 그런데 서양 철학이 그리 녹녹한 분야가 아니어서 짧은 시간 단번에 서양철학사를 볼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단 하룻밤만에 서양철학사를 훑어볼 수 있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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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키나리가 쓴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에는 서양철학사의 다양한 인물들과 많은 사상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인물들과 생각들을 고대·중세 사상, 근대 사상 그리고 현대 사상으로 구분하고 19가지 테마로 다시 분류해서 서양철학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과 사상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읽고 나면 어느새 서양철학의 역사와 오늘을 알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은 3장에서 다루고 있는 현대 사상이었다. 물론 소크라테스의 생각도 중요하고 흥미롭지만 비트겐슈타인의 논리가 더 알고 싶었기에 책 분량의 반 정도를 할애한 현대 사상과의 만남이 정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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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룻밤만에 서양철학사를 깊이 있게 만날 수는 없다. 하룻밤이라는 시간은 한 명의 철학자를 만나는 시간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이 책<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은 서양철학에 대한 핵심과 개요를 설명해주면서 하룻밤만에 서양철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끄집어내고 있다. 즉 이 책은 하룻밤만에 서양철학을 다 알려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하룻밤만에 서양철학의 즐거움을 알려 주려 한 것 같다. 짧은 시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철학 책이다. 지루하고 난해한 철학 책이 아니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나고 쉬운 철학 책이다. 예전부터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 사색의 기초가 되어줄, 방향을 잡아줄 책<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과 함께 하룻밤 지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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