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죽였을까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7
하마오 시로.기기 다카타로 지음, 조찬희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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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디어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집을 만나본다. 이번 작품집 <그 남자가 죽였을까>는 일본 탐정 소설의 제2 전성기 1930년대에 활약한 하마오 시로와 1934년 작가로 데뷔해 '일본 탐정작가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전후 일본 문단을 이끌었던 기기 다카라로의 작품들을 담고있다. 두 작가의 활동 시기는 다르지만 두 작가 모두 작가가 되기 전에 전문분야에서 활동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 전문분야의 지식을 작품에 담고있다. 그리고 또 두 작가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흥미위주의 탐정소설보다는 순수문학에 가까운 예술적인 탐정소설을 추구 했었다는 것이다.

하마오 시로는 변호사겸 추리소설가로 법률적인 지식을 활용한 흥미로운 작품들을 발표했다. 하지만 36세의 나이에 요절한 탓에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장편 소설보다는 단편 소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고 하며 이 작품집에는 흥미로운 단편 소설 세 편이 소개되어있다. 작품집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단편「그 남자가 죽였을까」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가 변호사이다. 자신이 맡았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의 의문점들을 하나씩 제시하면서 함께 의문점을 풀어보자고 말한다. 그런데 스토리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진실은 명확해 보인다. 그런데 진실에 다가갈수록 이야기는 복잡하고 다양한 주제들을 끌어들인다. 정말 무척이다 흥미롭고 재미나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신과도 닿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다. 개인에 대한 또한 제도(법률)에 대한 불신이 부른 참혹한 결과를 만나보길 바란다. 「무고하게 죽은 덴이치보」에서는 요즘도 볼 수 있는 잘못된 법집행이 가져온 불행이,「그는 누구를 죽였는가」에서 작가는 의심으로 한 남자의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기 다카타로는 대학 의학부에서 생리학을 전공하고 유학을 다녀온 의사로서 탐정소설을 쓴 작가로 변호사겸 작가인 하마오 시로만큼이나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다. 그런데 의학적인 지식으로 사건을 풀어내는 추리 소설은 요즘도 많지만 그의 소설은 요즘의 추리소설보다는 의학적인 지식이 조금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의학적 지식이 사건의 풀이에 활용되기 보다는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어서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의학 소설인것같다. 늘 생각하지만 소설을 읽는데 장르 구분은 별의미가 없을 것 같다. 「망막맥시증」 에는 어린 아이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밝혀지는 정신병증의 원인의 진실이 정말 섬뜩하리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명망 있는 의학박사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심리적인 일탈을 다룬 「잠자는 인형」과 정신분석적이라기보다는 심령술에 가까운게 아닌가 싶은 작품「취면의식」에서도 작가의 전문적인 지식을 볼 수 있어서 추리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작품「문학소녀」에서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 작품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색다른 추리소설집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추리 소설과는 다르게 사건과 추리가 주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주가 되는 정말 흥미로운 작품집이다. 그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을 의학에서 또는 제도(법률)에서 찾아내서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한 특이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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