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게일 허니먼의 데뷔작으로 2017년 출간되어 영국 아마존 종합 1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18 브리티시북 어워드 수상, 2017 코스타 북 어워드 수상 그리고 영화화도 결정 될 만큼 엄청난 장편소설이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된 엘리너 이야기의 시작을 티저 북으로 만나본다. 티저(teaser) 광고는 광고의 주요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 다음 광고를 기다리게 하는 '예약 광고'인데 티저 북 또한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일정 부분만 공개해서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얇은 책이다. 이번 티저 북 또한 100여 페이지의 적은 분량의 책이다.

티저 북으로 만나본 이야기의 시작은 한마디로 흥미로웠다. 제목 자체가 흥미로웠고, 주인공 엘리너가 흥미로웠고, 티저 북에 살짝 소개된 엘리너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몰입할 수 있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소소한 것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소개되지 않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또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엘리너의 성공 여부는 더욱더 궁금해진다.

세상에 이보다 더 단조로울 수는 없는 단순하고 괴짜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디자인 회사의 회계팀에서 남들을 무시하며 아니 무시를 당하며 아니 어느 쪽이 되었든 신경 쓰지 않으며 일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혼자 외로움을 즐긴다.

p.48. 나는 나 혼자도 괜찮았다.

그런데 엘리너의 삶이 얼마나 단조로운지 피자 배달 주문을 하면서 인생을 생각한다.

p.42. 인생이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경계를 탐험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떠올렸다.

철저한 고립 속에 살다 보니 피자 주문이 새로운 시도가 되고 탐험이 되어버린 엘리너에게 변화가 시작된다. 티저 북에서는 딱 거기까지 보여주고 있다. 괴짜라기보다 사회성이 모자라 엉뚱한 일들을 벌이는 엘리너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반인들과 조금 다른 아니 많이 다른 생각을 가진 그녀가 세상 속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p.50. 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름다움을 안타까움으로 연결 짓는 괴짜 하지만 누구보다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엘리너.

p.53. 나는 평균을 열망한다.

티저 북에서 만날 수 있는 엘리너의 변화의 바탕에는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공연에서 보컬에 푹 빠져 평생 해보지도 않았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그중에는 컴퓨터 구입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은 남을 위한 배려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길에 쓰러진 노인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노인을 구한 레이먼드와의 사랑도 예상해 본다. 환상에 가까운 보컬과의 사랑보다는 직장 동료와의 현실적인 사랑을 응원해본다.

티저 북 말미에 등장한 사회복지사를 통해서 알게 되는 엘리너의 상처. 그녀가 기억하고 싶지 않아 깊이 숨겨놓은 엘리너의 상처는 무엇일까?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보다 더 깊은 아픔과 슬픔이 있을 것 같은 엘리너의 마음의 상처는 무엇일까? 어떤 커다란 상처인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에드먼드의 사랑이 그 상처를 봉합해 주리라 믿어본다. 어서 빨리 정식 출간본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엘리너의 다소 황당한 생각과 당황스러운 행동이 세상 속에 녹아드는 행복한 순간을 꼭 함께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