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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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점에 가서 둘러보다가 뭘 이런 걸 다 책으로 내지 싶은 책들이 있다. 그런 부류의 책들은 책 표지부터 제목에 이르기까지 튀게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표지는 한없이 우아한 그림 작품이고 제목 또한 평범한, 하지만 정말 독특하고 색다른 특별한 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를 만나본다.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어서 그랬는지 자전거 탄생을 기념한다니 거기에 책까지 출간해서. 무엇인지 모르게 호들갑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자전거 전문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자전거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자전거 탄생을 왜 기념해야 되는 지, 또 자전거의 발명 역사와 변화 과정의 기록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보여주는 자전거 이야기는 자전거 200년의 역사를 사회, 문화적인 측면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자전거와 관련된 오래된 흑백 사진들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덮기 전에 처음부터 사진들만 다시한번 보았다. 드라이지네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으로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자전거가 여성 해방에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자전거가 가져온 경제적인 변화는 어떤 것이었을 까? 너무나 쉽게 지나쳐버리던 자전거가 우리 인류의 삶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자전거의 역사적인 의의와 인문학적 의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인류에게 말을 대신하여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까지 탈것으로서 가장 친숙했던 자전거가 차별의 상징에서 평등의 상징이 된 까닭은 또 무엇이었을까?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치는 자전거 책이다. 자전거처럼 중심을 잘 잡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빗나가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자전거를 기념한 책이라는 뭘 이런 것을 다 책으로 내나 하는 별 반개의 관심으로 읽게 된 책이 너무나 흥미로운 내용에 별점 다섯 개, 너무나 색다른 사진들과 자료들로 디자인에 별점 다섯 개를 주게 될 지는 몰랐다. 어쩌면 너무나 기대하지 않고 접해서 만남의 기쁨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온라인 서점의 별점이 열 개가 만점이라면 열 한 개를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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