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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 수업 ㅣ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 강의
홍창성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불교를 그 어떤
종교나 철학보다도 열린 종교, 열린 철학이라 말하고 있는 홍창성 교수의 <불교철학
강의>를 만나본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불교가 생경하기만 한 미국인 대학생들에게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풀어쓰고 있다. 그런데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보니 내용이 너무나 재미나고 흥미롭다. 이성적인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생과 불교라는 종교 또는 철학적으로 답을 제시하는
교수가 벌이는 토론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것이다.
p.19.
세계의 다른 주요 종교들과는 달리 불교가 얼마나 열린 종교이고 철학인가 하는 점은 대장경의 열린체계가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불교권에 속하는 동아시아에 자리하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고 사찰을 찾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무런 근거 없이 불교는 조금 안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불교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깨달음'과 '열반'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설명을 읽으며 불교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자비'를 '사랑'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이 또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불교 철학의 이야기는 정말 특별한 이야기들이었다. 산속에 사찰을 찾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p.108. 불교의 자비는 뜨거운 감정이 넘치는 핫(hot)한 자비가 아니라 이성을 바탕으로 차분히 이루어지는
쿨(cool)한 자비다.
p.115. 깨달음이란 스스로에 대해서는 무아를,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는 연기의 진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미국인 대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담은 책인데
오히려 불교를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내게 더욱더 좋은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후에 다가오는 불교는 새로움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종교로
접하던 불교를 철학으로 이해하고 느껴보는 즐거움은 그 어떤 경험보다 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즐겁게 학생과 교수의 토론을 지켜보며
24강을 다 듣고 나면 철학으로 만나보는 불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책<불교철학 강의>는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불교는 솔직히 어려웠다. 열반, 무아, 연기, 방편, 중도, 팔정도 등 저자는 최선을 다해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는 데 돌아서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다시 생각하면서 깊은 불교의 맛을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불교가 주는
행복한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저자가 알려준 불교 철학이 내뿜는 행복한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이다.
p.117. 연기란 쉽게 말해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조건에 의존해서 생겨나고,지속되고,소멸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