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철학 -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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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저자 송수진이 살면서 마주한 순간순간을 철학적 방법으로 접근해보고 철학적 사고의 효과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 <을의 철학>을 만나본다.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을의 철학>의 주인공들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했던 철학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었던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등이다. 저자는 그들의 생각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책 속 철학을 생활 속 철학으로 끄집어 내고 있다. 니체를 비롯한 이들 철학가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최우선의 가치로 본다는 것이다.(p.28. 사상이 아니라 사람이 역사를 만든다.) 즉 우리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것이다. 어떤 물질도 아닌. 철학이 주는 순기능으로 변화한 저자가 자신의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철학을 통한 자존감 회복과 자존감 지키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p.11. 철학은 내게 세상을 보는 나만의 관점을 갖게 했다. 그 관점으로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을 해석하게 해주었고, 결국 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p.288. 되든 안 되든 최선을 다해보는 것, 이것을 철학이 알려줬다.

철학을 통해서 당당한 을로 살아갈 힘을, 길을 찾은 저자는 에 의해 답답하고 슬프고 우울했던 날들과 멀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철학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철학을 만나게 된 과정과 철학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낸 소중한 순간들의 기록을 담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생동감'이라고 한다. 무기력한 '을'로 살던 저자가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게 된 까닭이 바로 철학을 만나서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p.81. 프롬은 말한다. 당신이 허무했던 이유는 '남이 바라는 나'로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p.166. 노동하는 시간은 향유하는 시간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철학은 계속 우리에게 말한다.


p.175. 그 '잊지 않음'은 나에게 자유가 있음을 잊지 않음이며, 내가 행위의 주체라는 걸 잊지 않음이다.


p.215.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아등바등 사는 사람을 철학에서는 노예로 본다.

 

니체의 '반응적 인간'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고 그렇게 '반응적 인간'으로 살았다. 그저 그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리 바르뷔스는 '젊음과 지성은 반항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철학을 바탕으로 자존감을 세우고 젊음의 권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 오늘의 지성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의 젊음들이 미래를 생각하고 내일을 이야기해 주었으면 한다. 이 책이 바로 내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 젊음의 내일을 지켜줄 수 있는 철학적인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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