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72.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도 느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감정은 정상이다(p.126)라고 말하며 우울증에 대해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는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를 만나보았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정상이며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두 정신과 의사인 저자 김혜남과 박종석을 만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평형감각을 유지하며 남녀노소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중년의 여성과 30대 남성이라는 저자의 조합이 이야기의 흐름을 페미니즘이나 진보, 보수 등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피하게 한듯해서 좋았다. 마치 우울증에 대한 잔잔한 논조의 논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논문처럼 지루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나게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p.111.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평가하는 사람은 결국 나의 삶에 만족할 수 없고, 그안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없어요.

 

p.110.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잘났다 못났다 평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찾으려 노력하면 될 것 같아요.

 

p.93. 진정한 행복감은 타인의 평가나 관심이 아닌 나 스스로의 만족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처음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울증, 허언증, 강박증, 자해, 섭식장애, 성공 후 우울증, 외로움 등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실제 사례들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정신학적인 용어 설명들도 나오지만 그리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우울증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았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여러 증상들도 함께 알 수 있어서 우울증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저자들은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흐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데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내용이었다.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은 중간에 한 번씩 등장하는 일요일 오후 1시에 진행되는 질의응답 부분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두 저자가 각자 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감정 다스리기

감정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감정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정을 표현하라

너무 오래 나쁜 감정 속에 머물지 말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들여다보자

p.130. 그냥 시냇물처럼, 바람처럼 감정이 나를 스쳐 지나가게 내버려 두자. 그러면 그 감정은 수그러든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감정을,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감정은, 화는 어떻게 처리해야만 할까? 저자들은 감정은 표현하는 것이지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p.138)라고 말하며 격정적인 감정의 분출은 오히려 감정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감정의 올바른 표현은 어떤 것일까?

p.261. 바로 우울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생동감이라는 말이다.


정말 다양한 우울증 주변 징후들을 알게 되면서 우울증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듯하다.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저자들이 권하는 도움 정도는 우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성피로 증후군80%가 우울증을 동반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아픈 것이 정신병적 증후군들의 특징 같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면 몸의 고통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런 긍정적인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특별하고 진정한 가치는 에필로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만나게 된다면 이 책을 다시 한번 펼치게 될 것이다. 타인의 반응에 내 자존감을 맡길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감정의 흐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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