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 평생 말빨 글빨로 돈 벌며 살아온 센 언니의 39금 사랑 에쎄이
최연지 지음 / 레드박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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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90년대 인기 드라마 <질투>최연지 작가가 쓴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자신이 글쓰기를 업으로 함은 물론이고 많은 곳에서 작가 양성을 위한 강사로 활동 중인 이가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행복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전수해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데 그럼 안되는 거 아닌가? 작가가 생각하는 행복한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행복은 또 어떤 모습일까? 작가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자신 있는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p.27. 고통을 객관화하면서 자신을 짓눌러온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그것이 글쓰기.

제목부터 강렬한 끌림이 있는 이 책 속에는 여성의 사랑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런데 조금은 무겁고 식상할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드라마, 소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나고 위트 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순식간에 책의 끝과 만날 수 있었다. 책의 끝까지 가는 과정은 재미나고 흥미로웠고 책장을 덮는 순간에 느낌은 무언가 가득 찬 느낌이었다.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들로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진정한 사랑이었고, 그 사랑으로 행복한 삶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았다. 충만한 사랑과 용기로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소중한 책이다.

 

p.27.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행복이다.

      불행했던 사람만 행복을 안다.

p.205.뭐든 그게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이라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선택의 자유는 행복감의 필수조건이다.

 

p.127. 사랑의 감정은 의지로 생기는 게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뜻밖의 선물처럼 신비한 것이고

       또 오래 머물지 않고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니

       함께한 사랑의 시간은 정말로 소중하다.

p.54.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하기 때문에 소중하다.

 

p.46. 외로움과 노여움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누구나 외로움을 선택할 것이다.

p.84. 이혼으로 끝난 결혼이어서 불행한 게 아니다.

      이혼으로 끌낼 수 없는 결혼은 더 불행하다.

p.243. 모든 결혼은 불행하다.

어렴풋하게 이야기 들려주는 사랑이나 결혼, 행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자신감 있게 자신의 주장을 들려주고 있어서 다른 에세이가 주는 그저 그런 모호한 인생 이야기와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에세이다. 또한 글을 읽고 있는 데 재미난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색다른 글쓰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거침없는 말을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과 행복 그리고 결혼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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