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 지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땅, 우리 역사 이야기 묻고 답하다 3
마경묵.박선희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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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교양 시리즈 열여섯 번째 이야기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를 만나본다. 일단 역사 이야기이니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갈매나무출판사의 청소년 도서 임프린트인 지상의 책에서 출판한 시리즈이니 믿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리가 역사를 답할 수 있을까? 청소년 책이니 지정학적인 한반도 정세를 다루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 현직 지리 선생님께서 들려주는 역사 속 지리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시간과 공간의 만남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지, 장소라는 개념으로 들여다본 역사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흥미로웠다. 지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우리나라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역사를 연대순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 역사적인 이슈들을 지리적인 특성 속으로 끌어드려 자세하고 쉽게 역사가 그곳에서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을 보여준다.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는 신립 장군의 탄금대 선택은 최선이었지만 땅의 성질을 파악하지 못했던 실수였고, 정조의 화성 신도시는 왜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꼭 그곳이어야 했었나 등의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고, 2부에서는 우리 역사에도 운하 건설 사업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과 이앙법을 금지해야 했던 이야기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깊은 감동을 받았던, 역사책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흔치 않은 경험을 준 3부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한 조선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대한 이야기, 우리 영토에서 사란진 간도 이야기,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이야기 그리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던 임시정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국력이 약해서 겪어야만 했던 비참한 일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은 다른 나라의 손에 있고 우리의 옛 영토는 북에서 중국에 넘겨주고 강제로 이주해간 중앙아시아의 비참한 삶은 무국적자라는 현실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 우리의 위정자들은 아직도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강대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외교를 펴지 못하고 북한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모습은 정말 구한말 외교 행태가 떠오르게 한다. 제발 우리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신 임시정부 애국 순열들의 모습을 조금만이라도 닮아서 자존심만은 지키는 국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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