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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
김민주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5월
평점 :
<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제목에서 던진
저자의 질문이 책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 돈다. 세상살이 어디든
비슷할 테지만 로마에서의 삶은 어쩐지 로맨틱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 로맨틱의 어원이 로마이니 도시 전체가 로맨틱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들려준 로마살이는 로맨틱하지 않다. 하지만 사랑이 넘치고 자유가 넘치는 로마살이의 모습을 너무나 편안하게 잘 들려주고 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로마의 새로운 모습을 접하면서 아이들의 위해, 본인 자신을 위해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모아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로마에서 살면 어떨 것 같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멋지고 화려한 이야기보다는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시원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정말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직도 그럴까?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싶을 정도의 비합리적이고 엉망인 사회 시스템 이야기를 보면서 웬만하면 로마는 피하고 싶었다.
약속시간 10분 전에 도착해야 마음이 편한 나인데 기차가 예사로 연착한다니 이건 도저히 나와는 안 맞을 듯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방학이라는 자유가 너무나 탐이 난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의 여름방학이 너무나 부러웠다.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여름과 자유를.
p.167.내가 엄마가 되는 것보다 아이가 더 빨리 자란다는 것을 어째서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을까?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된다는 걸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아이에 대한 그들의 배려와 사랑이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매너 있는 이탈리아 남자 같은 중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활력 넘치는 따뜻한 에세이이다. 진정한 로마살이를 만날 수 있는, 축제에서 먹거리까지 로마살이에 대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벌써부터 엄마를 감동시키는 로맨틱 가이 이안이와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운 이도를 만날 수 있다면 로마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