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서가명강 시리즈 4
이재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13. 사회학은 현실문제를 다루되 도구적이기보다 이상적인 가치를 논하며, 이상과 꿈을 다루되 진공 속 논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현실을 토대로 한다는 매력이 있다.

 

서가명강(울대 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명강의들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21세기북스서가명강시리즈 네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가 '아픈' 대한민국을 위해 내놓은 처방전은 무엇일까? 그 처방전으로 우리 사회를 치유할 수 있다면 저자가 제목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많이 바뀔 것 같다. 불신, 불안, 불만으로 가득한 부정적인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좋은 사회'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 '품격'에 대한 시작과 성장시켜나가는 방법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회의 통합을 바라는 사회학자의 깊은 사색과 고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p.238. 현재 우리나라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팽배해 있고, 제도와 정부를 불신하며 현실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총 4부로 구성된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의 1부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의 시작점을 설명해주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부에서는 우리의 경제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겨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있다. 또 현대라는 세계적인 대기업을 이룬 자수성가의 대명사 고 정주영 회장의 일화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도 주고있다. 3부에서는 수많은 재난으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바닥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사회의 품격'이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의견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지루할 틈없이 흥미롭게 만나본 본문의 내용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만 서가명강 시리즈의 특별한 섹션인 Q 묻고/ 답하기 A 는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우리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도 들려주고, 젊은이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고 있어서 좋았다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독일의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총리의 일화였다. 정권의 인기를 포기하면서까지 독일의 사회 통합에 총력을 기울였던 슈뢰더 총리의 하르츠 개혁의 혜택(실업문제 해결, 고용률 증가)은 정권이 바뀌고 메르켈 총리가 모두 보았다. 메르켈 총리는 하르츠 개혁의 공을 슈뢰더 총리의 덕이라 칭송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정당의 정치인들이었지만 독일이라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당의 이익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합의의 기술이다.(p.215)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미래는커녕 1년 앞의 일도 국가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는 정치가 직업인 이상한 무리가 우리나라에 존재한다. 

 

p.243. 품격이 있는 사회란 앞에서 제기한 두 축, 즉 개인과 공동체간, 그리고 시스템과 생활세계 간에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사회다.

저자는 다른 나라, 다른 시대와 확실히 구분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다양한 도식들을 이용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지만 전혀 산만하거나 혼란스럽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좋은 사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품격 있는 사회'이다. 그런 사회가 이루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런 사회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회 통합을. 품격 있는 사회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