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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역사특급 - 비단길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동서양의 역사 이야기
강응천 지음 / 탐 / 2019년 4월
평점 :
실크 로드(Silk Road)
<역사> [같은 말] 비단길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여 중국과 서아시아,지중해 연안 지방을 연결하였던 고대의 무역로
p.109. 결국 역사는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경계를 넘어서는 이들에 의해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리라.
동서양을 하나로 이어주어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해주었던 '실크로드'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으로 다시금 역사의 전면에 서게 되었다. 역사 시간에 실크로드는 동양의 문명과 서양의 문명이 서로 교류하던 길 정도로 배웠는데 그 비단길을 지키기 위해서 노심초사한 중국 왕조들의 노력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한반도에 사는 사람으로서 실크로드의 서쪽 끝에 사는 이들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 <실크 로드 역사 특급>을 만나 보았다.
이 책은 '실크 로드'를 통해서 서로의 문화에 영향을 주었던 많은 나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통일까지 재미나고 흥미로운 18가지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데 비단 장수 왕서방은 누구인지, 서양에 제지술을 전해준 이가 고선지가 맞는지, 삼장법사가 넘은 화염산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돌궐과 터키의 관계는 진짜 이어지는 것인지 등 정말 다양하고 특별한 역사 이야기가 실크 로드를 따라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게 만나고 있다 보면 어느새인가 우리는 AH1 도로를 타고 터키로 가는 듯하다.
저자를 통해서 역사를 보는 또 다른 관점을 만나 보게 되었는데 인류의 역사를 '정착민과 유목민의 대결' 구도로 보고 있는 것이었다. 저자의 관점을 따라 중국의 역사를 보고 유목민의 역사를 따라 유럽과 한반도를 보게 되니 많은 부분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터키인들이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것은 우리와 역사적인 뿌리를 같이 한다는 생각 때문인데 우리는 유교와 중국의 영향으로 어쩌면 우리의 뿌리를 등한시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선과 악이 바뀔 만큼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그 다양한 면들 중에서 실크 로드라는 동서양의 통로를 들여다보고 그 비단길 주변 나라들의 문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사진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사진과 지도 등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여행안내서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정말 친절한 역사 이야기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읽기에 한치의 오차도 없을 만큼 재미와 흥미라는 그물을 촘촘하게 치고 있다. 실크 로드가 중요한 까닭은 그 길 위에서 벌어진 많은 역사적인 사실 때문일 것이다. 비단길이 품고 있었던 역사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이 책 <실크로드 역사 특급>을 통해서 꼭 잡아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