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3. 너의 꿈에 우표처럼 붙어서 가라
P.115. “당신들은 가만히 앉아 가진 것을 누릴 줄 몰라. 그렇게 날뛰다가 행복의 덫에 걸리게 되지.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발명품이 행복과 노력이오. 행복하겠다고 노력까지 하고 있으니 최악의 조합이지.”
독특한 약력을 가진 작가의 색깔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20년째 여행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 곽세라는 일본에서 화가로도 데뷔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정말 바쁘게 살고 있을 것 같은 저자가 들려주는 쉬어가며 사는 삶에 대한 사유를 들어본다. 여행을 다니며 자신의 경험과 느낌들을 들려주는 책들은 참 많다. 들려주는 방식도 다양하다. 그래서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 봤니?>의 첫 장을 넘겼었다. 그런데 ‘시작하며’에서 들려준 역 대합실에서의 이야기는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P.9. 네가 원하는 바로 그때, 원하는 바로 그걸 주진 않을지 모르지만 들어뒀다가 너의 때가 무르익었다 싶을 때 너에게 적당하겠다 싶은 걸로 골라 주는 것이 더 크고 현명한, 진정 너를 사랑하는 보호자가 하는 일이란다.
여행을 하며 만난 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해주고 진정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보여준다. 저자가 만나고 대화를 나눈 이들이 특별한 이들이라서 그런지 이 책은 감성적이면서도 환상적인이다. 저자를 따라서 조금씩 생각 속의 환상적 여행을 이어가다 보면 조금만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하는 아쉬움을 접하게 된다. 행복이 멀리만 느껴지던 젊은 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짙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P.37.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니까 이를 악물고 그 방향을 바라보며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도 마라. … 중략 … 그리고 그것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요리를 떠올릴 수 있는 창조력을 심어주어라. 낙천과 배짱을 가진 삶의 요리사로 키워라.
이 환상적인 에세이에는 행복과 꿈에 대한 사유가 담겨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사는 우리들에게는 바로 인생의 모든 것을 들려주는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저자가 만나온 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준다. 천리 앞을 보는 장님 해리, 꿈을 지키는 사람 엉클 파루, 별을 이야기하는 소년 야란 등의 현자들을 만나 대화하는 순간은 정말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아마도 신선과 나누는 ‘선문답’같은 느낌을 주는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이야기 중간중간 보여주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들이 주는 느낌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간에 이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행복한 길을 보여주어 환상적이고 꿈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환상적이다.
P.44.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가면 세상 어디든 행복할 거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신발과 같아. 먼저 신발을 신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니? … 중략 … 그곳에 가면 신겠다고 신발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