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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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따라서 돈은 지혜를 추구하는 약속이다.

 

P.28. 따라서 돈은 신의 가장 주요한 경쟁자다.

 

P.80. 돈은 우리가 만져야만 믿을 수 있는 허구다.

 

P.288. 돈은 플라톤이 말하는 파르마콘, 즉 독이자 해독제다.

 

<돈의 지혜> 제목부터 흥미로운데 저자는 더욱 흥미롭다. 저자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소설가이자 철학자로서 메디치상과 르노도상을 수상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이라고 한다. 솔직히 경제 에세이라서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은 경제에세이라기보다는 돈에관한 모든 것을 담은 에세이이다.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돈을 정말 디테일하게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훌륭한 문학 작품들을 소개해 준다는 것이다. 돈은 틀림없이 경제적인 단어일텐데 생소한 경제 내용보다 문학과 철학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발자크, 스콧 피츠제럴드, 에밀 졸라 등 많은 작가들과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이 책을 통해서 에밀 졸라의 '돈'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얼마전 읽은 우리나라 소설 '돈'과는 다른 이야기라서 더 읽고 싶어진다. 우리나라 소설 '돈'은 증권가 브로커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배우 류준열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나보았다. '큰 돈'을 쫓는 이들의 피폐헤져가는 삶을 정말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잇었다. 그 소설에서 '큰 돈'의 기준에대해 묻는다. 얼마가 '큰 돈'인지. 저자는 '돈'은 기준에따라 다른 '가치'를 가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틀림없이 지루한 이야기가 맞는 데 전혀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어렵고 깊은 사유를 보여주고 있지만 너무나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 속에 머물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 10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 숭배하는 무리, 경원하는 무리에서는 돈을 대하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이야기한다. 특히 3장 프랑스에서 돈은 금기다와 4장미국의 영혼은 돈이다를 통해서 보여주는 미국과 프랑스의 가치 기준의 차이와 돈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종교와 돈의 관계를 너무나 시원하게 말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P.30. 종교는 장사다. 2부 금송아지를 둘러싼 세 가지 신화에서는 사랑을 돈으로 사고 파는 행위가 정당한가 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순수한 사랑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계산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이 오늘의 사랑인듯하다. 3부 슈퍼리치 오블리주 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에서 귀족들이 보여줬던 가치있는 의무를 '슈퍼리치'들이 보여주기를 언급하고 있다.

 

P.39. "선하고 정의로운 일을 한다고 선하고 정의로운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하고 정의로운 인간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다."

 

너무나 흥미로운 '돈'과 '변'이야기가 등장해서 순식간에 다 읽게 된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철학적 사고 방식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여러분도 세계적인 지성이 안내하는 돈 속에 담긴 철학 세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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