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 '엉뚱한 질문'으로 세상을 바꾸는 SF 이야기 내 멋대로 읽고 십대 3
김보영.박상준 지음, 이지용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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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0. 사실 우리는 지금 멸망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공룡이 멸종하던 시기에 생물이 사라지던 속도보다 지금 생물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하죠.

 

오래전 과거의 SF 소설이나 SF 영화에서 소재로 등장하는 것들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일들이 의외로 정말 많다. 상상이나 공상이 현실의 세상에서 실현되는 순간 SF가 보여주던 미래는 현재가 되는 것이다. 그런 SF의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미래를 향한 꿈이 오늘이 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SF 작가 김보영과 서울SF아카이브 대표 박상준이 쓴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를 만나본다. 도서출판 갈매나무의 청소년 도서 임프린트 지상의책에서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 지혜와 교양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지만 SF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SF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와 같은 이들이 본다면 SF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SF 만큼이나 이 책은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부터 매력적이다. 어떤 질문이 주어지면 주인공들은 그 질문에 대해 '토론'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한다. 즉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인 지식이나 의견의 전달이 아니라 소통에서 답을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인터넷 설문 조사로 모집된 질문들을 대상으로 토론한 내용들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는 지도 모르겠다. 현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도 토론에 참가하도록 유혹하고 있는 듯하다.

 

두 번째 매력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재미난 캐릭터이다. 세상에서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존재하는 개성 강한 이들이 이야기를, 토론을 끌어나간다. 작가 지망생(신작가), SF 덕후(장상덕), 천재 공대생(구공순), SF는 평생 읽어 본 적 없는 문화부 기자(서기자), 영화제 스태프 대타 아르바이트(정직원) 그리고 미래에서 왔다는 로봇 (봉봉)이 토론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SF의 매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매력은 정말 많은 그리고 다양한 SF에 대한 도서들과 영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하철도999'부터 '인터스텔라'까지 정말 다양한 형태의 SF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속에서 SF의 멋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P.24. "낯선 세계를 보여 주거나 낯선 상황을 가정하면서, 역으로 현실을 더 투명하게 보게 해 주는 거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책이 가진 마지막 매력은 SF에 대한 토론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데 있는 것 같다. 과학 발전에 대한 그리고 미래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토론을 통해서 정리하면서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 즉 철학적인 사고를 심어주고 있다. 모든 학문의 시작은 철학이고 그 철학의 시작은 질문에서 오는 듯하다. 이 책의 시작도 '로봇이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생물학적인, 유전학적인 때로는 천문학적인 질문들의 해답을 토론하면서 SF 속을 여행시켜준다.

 

SF에 관련된 모든 것을 과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과학적인 지식을 함께 알려주는 정말 좋은 책이다. 너무나 어려워서 딱딱하고 지루할지도 모를 과학 이야기를 정말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다. 거기에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아내는 올바른 자세와 철학적인 사고까지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미래를 꿈 꾸며 현재가 된 미래를 살아갈 모든 아이들에게 꼭 만나게 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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