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스 로마사 2 - 끝나지 않는 전쟁 리비우스 로마사 2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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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모든 집정관급 정무관들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또 충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중략)……집정관급 정무관들은 서로 마음이 단합되었고 명령에 즉각 복종할 준비가 되었으며, 공동의 목적을 위해 명예를 드높이려 했지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명예를 취하려 하지 않았다.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주제로『로마사 논고』를 썼을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고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의 명저 <리비우스 로마사 Ⅱ>를 만나보았다. 역사가 타키투스는 저자 로비우스를 가리켜 "고대의 가장 웅변적인 저술가"라 찬양했고, 문학평론가이자 수사학자인 퀸틸리아누스는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에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역사가"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는 <리비우스 로마사>는 10권 단위로 쓰였는데 로비우스는 150권까지 쓰지 못하고 142권을 마치고 고향땅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방대한 양의 로마사를 집필해낸 저자 로비우스의 끈기와 열정이 놀랍기만 하다.

 

<리비우스 로마사 Ⅱ>는 로비우스가 쓴 로마사 원서 6권에서 10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기원전 389년에서 기원전 293년까지 약 백 년 동안의 로마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책의 소제목<끝나지 않는 전쟁>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로마의 전쟁사가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다른 민족들과의 수많은 전쟁과 그 전쟁에서 승자가 된 로마의 독재관들이 등장한다. 마치 대하사극을 보는 듯 흥미롭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극에 등장하는 장군들에 비해 그들의 이름은 몇 배 길고 난해하다. 그런데 그 점이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은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조금 더 집중하고, 지난 내용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그러면서 로마 역사에 더 가까워지는 듯하다. 

 

역사를 다룬 책들은 인물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있고 시대순으로 사건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후자이다. 사건이 발생된 시간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그 사건들이 대부분 아니 전부가 전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역사를 다룬 대하드라마의 절정은 역시 전쟁 장면인듯하다. 그러니 이 책은 계속해서 절정이 이어지는 것과 같다. 전쟁이 발생하게 된 연유와 결과가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다. 어려운 이름이 주는 난해함보다는 그 인물들이 보여주는 활약상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큰 책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은 로마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부채 감면을 두고 벌이는 서민들과 귀족들 간의 신경전은 조금씩 발전해가는 서양의 민주주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역사란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기록해 놓은 세상 이야기인듯하다. 즉 이 책은 기원전에 전쟁으로 힘들어하던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역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로마인들이 가진 자긍심은 대단한 것 같다. 개인의 삶보다는 전체를 즉 로마 공화정을 먼저 생각하는 로마인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정말 부럽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로마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애민정신이 너무나 부러웠던 것이다.

 

이 책은 역사를 단순하게 기록해 놓은 책이 아니라 저자 로비우스의 생각을 담고 있어서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 가끔씩 들려주는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과 평가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이 책의 끝에 놓여있는 역자 이종인이 들려주는 로마인들의 위대한 특징에 대한 이야기나 리비우스와 사마천을 비교 설명해준 작품 해설은 <로비우스 로마사> 전체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고 더 나아가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너무나 길고 생소한 이름과 지명들로 어렵게 시작된 <리비우스 로마사 Ⅱ>와의 만남은 무엇인지 모를 뿌듯함으로 남기고 끝을 맺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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