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4. "사람들은 0.25인치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0.25인치 구멍을 원하는 것이다."
P.45. "사람들은 0.25인치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다는 느낌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하는 것이다."
자고 나면 바뀌던 세상이 이제는 아침과 저녁이 다른 너무나 급변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나 빠른 세상에서 슬기롭게 살아남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마케팅'인듯하다. 빠른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빠른 적응력을 가진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빠른 변화에 적응력을 갖춘 마케팅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이 그의 신간 저서<마케팅이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케팅의 개념부터 다시 정의하며 마케팅에 새로운 옷을 입히고 그 옷을 어떻게 고르고 입혔는지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P.49. '사람들은 믿음에 어긋나는 정보를 무시하고, 단기적 편익을 위해 장기적 편익을 희생하며, 무엇보다 자신과 동일시하는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비합리적 욕구에 따라 행동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라는 저자에 대한 설명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마케팅에 관한 가벼운 책을 몇 번 접해본 것이 전부인 까닭에 조금 부담을 안고 만난 책 <마케팅이다>를 정말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마케팅에 관한 특별한 통찰력을 가진 저자의 친절한 설명 덕분일 것이다. 간결한 문장으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처음부터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긴 문장을 읽다가 지치는 지루한 책들과는 다른 책이다. 빠른 호흡으로 저자와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느낌 좋은 책이다.
인류 문명의 대변환을 가져온 몇 번의 산업혁명의 주체가 '생산자'즉 공급자에 의한 것이라면 이제 우리가 그 흐름을 함께해야 할 4차 산업혁명의 주체는 '소비자' 즉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산업 전반에 걸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공급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의 기본 방향도 같은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객의 세계관(worldview)과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효과적인 마케팅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케터와 공감할 수 있는 대상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라 말한다. 마케팅의 기본부터 응용까지 저자의 섬세한 배려가 담겨있는 마케터들을 위한 교과서 같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마케팅 종사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닌듯하다. 저자가 들려주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우리들 삶에 연관 지어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그 이상하지 않은 것들을 가지고 우리들 삶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넓게 보면 마케팅에 우리들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어필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책 <마케팅이다>는 보다 깊이 있는 자기표현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최소유효시장, 깔때기, 동류집단 등의 다양한 마케팅 용어들을 만나보는 새로움도 즐겁고, 마케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게 된 것도 즐겁고, 그동안 만나면 고개 돌리던 마케팅 서적들을 자신 있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즐거웠다. 정말 속도감 있는 짧은 문장들이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어 마케팅 세상에 푹 빠지게 한다. 새로운 마케팅 세상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과 마케팅 방법과 규칙들 속에서 우리 사는 삶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깊이 있고 풍성하게 표현하고 마케팅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마케팅 지침서 아니 인간관계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