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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9/03/26/22/mhyang73_6916959982.jpg)
P.14.
"안녕? 작아서 더 아름다운 별들아. 너희가 내게 이름을 주었구나."
그것은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한 긍지와 사랑이었다.
P.33.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P.143.
우리 새가 보기에 사람들은 거의 한 모습처럼 똑같은데 서로 땅 위에 보이지 않는 금을 긋고 으르렁거리며 포성을 울리고 화염을
터뜨리며 피를 흘리고 싸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9/03/26/22/mhyang73_1061549609.jpg)
감성적인 작품들로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순원의 소설
<오목눈이의
사랑>을 만나본다. 간결하고 가슴 울리는 감성적인 문장으로 세상 사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으로 우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뱁새'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주인공 '육분의'는 뱁새라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육분의는 정확히 '붉은머리오목눈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자신의 이름도 '육분이'가
아니라 '육분의'로 불러달라고 열심히 주장하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어른으로 자란다. 하지만 어린 육분의는 어른이 되면서 '육분이'가 된다.
육분의가 육분이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텃새 오목눈이가
주인공인 다소 생소한 새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생소한 이름 '육분의'가 등장하면서 점점 흥미로워진다. 태양, 달, 별을 이용해서 현재의 위치를
알아내는 기구인 육분의가 별자리에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지만 참새보다 작은 오목눈이의 이름을 육분의라 설정하고 아름다운 숲속을 우리들 사는
세상과 빗대어 풀어가는 작가의 상상력과 감성이 너무나 훌륭했다. 16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의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서정시를 본듯한 느낌을
준다. 작은 새가 숲을 떠나 사랑을 찾아 멀리 떠나는 과정을 몇 편의 시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만큼이나 간결한 문장들로 등장하는 많은
새들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