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 ㅣ 매드 시리즈
클로이 에스포지토 지음, 공보경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2월
평점 :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소개와 함께 만나본 클로이 에스포지토의 <매드>는
소개에서 이야기하는 데로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었다.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로 제작 중일 것이다. 이야기 속 장면을 정말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 장면 속에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아마도 그 즐거움이 2016년 런던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으로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도서전에 나온
많은 책들 중에서 스타가 된 매드의 주인공들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에리자베스'와 앨비나'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쌍둥이들과는 너무나 다른 두
자매의 성격이나 생활에 의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같이 자란 일란성 쌍둥이를 무엇이 그토록 다르게 만들었을까? 그 까닭은 이야기의 시작부터 두
자매 중 동생 앨비가 쉴 새 없이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다. 이제 좀 그만하지 싶을 정도로 반복해서 자신의 삶을 들려준다. 처음에는 불쌍하게만
느껴지던 앨비의 분노와 질투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해된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행보는 분노와 질투를 넘어 자신의 본능에 더
가까운듯하다. 즉 그녀의 비루한 삶은 그 누구에 의한 것도 아니고 그녀 자신의 탓인듯하다.
마약, 섹스,
그리고 살인까지 이성과는 거리가 먼 본능에 출실한 이야기는 런던에서 근근이 살고 있던 앨비가 쌍둥이 언니 베스의 초대에 응하면서 시작된다.
베스의 초대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앨비의 이유는 참 어이없다. 그런데 그런 앨비에게 더 어이없는 일이 연속해서 발생한다. 몇 시간만 자신으로
살아달라는 베스의 부탁을 받아들이면서 잠자고 있던 앨비의 소질? 이 깨어난다. 잃을게 없던 앨비의 삶이 그녀를 파격적으로 변신시킨다. 아니
어쩌면 앨비의 본 모습이 발현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단 몇 시간 바뀐 자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마피아의 고장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앨비가 마주하게 되는 삶은 런던의 삶보다 행복할까?
이 소설은 정말
엄청난 속도로 전개된다. 많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왜'라는 의문을 품기 전에 답을 준다. 의문의 답은 잘도 주더니 결말은
보여주지 않는다. 남 탓을 하며 인생을 허비하던 앨비가 새로운 길을 찾은 듯한데 그 길은 다음 편에서 보여줄 것 같다. 이야기를 다 읽고
알았다. 이 책이 3권으로 된 시리즈의 시작이라는 것을. 숨 가쁘게 따라온 앨비의 변신을 기대하며 2권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2권에서는 제발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볼 줄 아는 앨비를 만나보고 싶다. 이야기는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시작해서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게 한다. 그리고 열려있는 결말은 벌써 2권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닫힌 결말을 원하는 이들도 시리즈의 시작인 매드는 꼭 만나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1권을 읽지 않고 2권에서 앨비를 만난다면 무척 낯설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