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2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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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2 오래 살고 싶으면 그 이름을 당장 잊어.

 

P.337 뭔가 정체 모를 존재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걸 빼앗으려는 것 같아서 불안해 미치겠어.

 

P.192. "행복해지라고요...제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소중한 사람을 결코 행복하게 할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게다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제가 범한 죄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낄 수 없다고도 말입니다."

 

<신의 아이> 1권이 재미있었다면 <신의 아이> 2권은 더 재미있다. 1권이 흥미로웠다면 2권은 훨씬 더 흥미롭다. 그것은 아마도 1권에서 보여주었던 많은 의혹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추리소설의 반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천재 마치다와 마치다만큼 지능지수가 높은 조직의 수장 무로이가 벌이는 두뇌싸움은 따라가기 벅찰 만큼 흥미진진하다. 서로 자신들이 짜놓은 판에서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술수가 숨이 찰 정도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1권에서의 이야기가 2권에서는 더 빠르게 지나간다. 아차 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조직에서, 무로이에게서 누나를 구하기 위해 노숙자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던 아마미야가 숨어지내다 만난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바로 교도관 나이토이다. 교도관을 그만두고 경비 회사에 다니던 나이토는 마치다를 둘러싼 의혹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조직에 대한 진실을 마치다가 조금씩 찾아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나이토가 나선다. 그리고 우리들은 나이토를 통해서 '신공생회'라는 조직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1권에서 중학생 소녀였던 가에데가 더 큰 역할을 한다. 마치도에 대한 사랑의 힘이 가에데에게 엄청난 용기를 주고 있는 듯하다. 가에데의 활약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신의 아이> 1권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었다면 2권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쇼코를 향한 다메이의 사랑, 마치다에 대한 가에데의 사랑 그리고 시게무라와 리사의 사랑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보여주고 우리들 사랑의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보게 하고 있는 듯하다. 결말에서 보여주는 쇼코의 사랑과 미노루의 사랑도 또 다른 사랑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게 해준다. 그런데 가장 큰 울림을 준 사랑은 아마미야가 보여준 누나 미카에 대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조직에 의해 너무나 변해버린 누나를 지켜보는 아마미야의 심정이 어땠을지, 그런 누나를 위해 결정을 내리던 순간 아마미야의 심정은 어땠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마치다가 아니라 아마미야인 것 같다.

 

정말 굉장한 매력을 가진 인물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헤매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촘촘하게 잘 짜인 이야기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인물들이 가진 사연들을 하나씩 만나보는 재미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가는 순간순간이 너무나 아쉬웠다. 조금만 더 함께하고 싶다는 짙은 여운을 가진 이야기다. 책장을 덮는 순간을 최대한 미루고 싶었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를 너무나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 주위에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신의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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