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배신 -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
리 골드먼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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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고혈압, 우울증, 뇌졸중은 올바른 진화의 결과다! <진화의 배신>의 띠지에 눈에 확 띄게 돋보이는 글이다.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질병들이 진화에 적합하는 내용의 문장이 호기심을 자극하다 못해서 폭발하게 한다. 고혈압이 인류가 선택한 '진화'란 말인가? 그 호기심은 책을 읽는 동안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 행복함으로 바뀌었다. 정말 행복함을 듬뿍 안겨준 책이다.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유전에 관한 이야기만을 만날 수 있었다면 이 책이 주는 행복함은 아마도 그리 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준 현대병 이야기는 의학, 심리학, 인류 진화학, 사회학 등 정말 폭넓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어서 마치 현대병에 관한 백과사전을 들춰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렵고 지루한 진화라는 의학 이야기를 인류의 역사와 함께 흥미로운 예들을 곁들여 설명해주고 있어서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친절함에 감사할 따름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장병 전문의 리 골드만은 이 책<진화의 배신>을 통해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대병이라 불리는 질환들이 사실은 우리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선사시대부터 진화해 온 유전자에 의한 정당하고 올바른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는 각 질환이 어떤 까닭으로 또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그 결과 나타난 질환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함께 알려준다. 장말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인류를 생존시킨 네 가지 형질과 그 형질이 현대에 와서 어떤 질환을 발생하게 하고 있는 지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식욕과 열량 축적의 본능 - 비만

물과 소금에 대한 욕구 -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싸울때, 도망칠때, 복종할 때를 판단하는 본능 - 불안증,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자살

출혈로 죽지 않도록 피를 응고시키는 능력 - 심장마비, 뇌졸중

 

1부에서는 위 네 가지 특질들과 그 유전적 특질들이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질병들에 대한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제 에이즈가 감기와 비슷한 만성질환이라는 뜻밖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 속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들과 만날 수 있었다. 2부에는 현대병이라 불리는 여러 질환들 속에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만나볼 수 있다. 요즘 책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저자의 주장 즉 저자가 생각한 해결 방안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지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의식의 전달도 함께 해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P.512. 현대인이 역사적으로 생존에 필요했던 유전 형질이 주는 부작용을 상쇄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약품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P.512. 인류가 가진 뛰어난 뇌를 십분 활용해 타고난 체질과 시대의 요구를 일치시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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