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회 전격소설대상 금상을 수상한 작가 후지마루의 감성 미스터리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만나보았다. 표지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 정도를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언제나처럼 내 예상은 시작부터 어긋났고 어긋난 예상을 아쉽게 생각할 시간도 없이 단숨에 결말을 보았다. 정말 단 한 번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너무나 재미나고 너무나 흥미로워서 다음 페이지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글들이 가독성을 높여준 까닭도 있었지만 스토리가 너무나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접하는 첫 번째 자세는 꼭 시간이 있을 때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시급 300엔이라는 말도 안 되는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은 주인공 사쿠라가 얼떨결에 사신(死神)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첫사랑 아사쓰키를 만나게 되면서부터이다. 사신 아르바이트 파트너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하나모리이다. 그녀를 통해서 사신 아르바이트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사쿠라의 첫 임무는 헤어진 첫사랑 아사쓰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첫사랑과의 재회를 통해서 사쿠라는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된다. 사쿠라가 첫사랑 아사쓰키와 꿈꾸던 미래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P. 60.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사신 파트너 하나모리와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사쿠라는 다양한 사자(死者)들을 만나게 되고 그 만남에서 삶의 희망과 사랑을 배우게 된다. 조금씩 사쿠라가 사랑을 배우는 길을 함께하면서 점점 더 눈시울은 뜨거워진다. 절대적인 사랑인 모성애, 부성애, 그리고 어린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여러 모습의 사랑을 접하게 된다. 그런 사자들을 통해서 사쿠라는 자신의 삶의 희망을, 사랑을 그려본다. 이야기가 끝으로 다가갈수록 이야기는 슬픔과 아픔으로 무거워진다. 가볍게, 재미나게 읽기 시작한 미스터리 소설이 슬프고 가슴 아픈 감성 미스터리로 변해가는 동안 눈물을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 책을 접하는 두 번째 자세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읽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P. 334.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P. 339. 안다. 답은 언제든 내 안에 있다.

이승에 미련이 남아서 저승으로의 여행을 미룬 사자들의 미련을 해결해주고 그들의 여행을 도와야 하는 사신 아르바이트를 사쿠라와 하나모리는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을까? 언젠가 느껴보았던 기시감이나 미시감이 어쩌면 나도 사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쿠라와 같은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았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들이 믿고 보고 있는 오늘 지금이 진짜일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믿어도 되는 것일까? 정말 재미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다. 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 미련을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 바로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만나보고 싶다면 오늘 지금 바로 이 책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