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나와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다나카 미치 지음, 배윤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신선하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드는 책이다. 우선 책의 구성이 새롭다. 365개의 질문이 우리말과 영어로 양쪽 페이지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양쪽 페이지의 질문 내용이 다르다. 영어 사전을 펼쳐놓고 읽어야 하나 하고 당황하며 책을 읽기 전에 책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신선함이 주는 즐거움이다.

책의 시작은 영어 질문으로 페이지 하단에 365라고 적혀있다. 다음 페이지는 우리말 질문으로 페이지 없이 페이지 상단에 1이라고 적혀있다. 눈치 빠른 이들은 쉽게 알 수 있었겠지만 무디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본인은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이 책이 가진 신선함의 시작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영어 질문과 365번째 마지막 우리말 질문이 같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이 책이 가진 구성의 신선함은 영어 질문의 시작은 마지막 페이지에서부터이고 우리말 질문의 시작은 첫 페이지에서부터 인 것이다. 우리말 질문과 영어 질문은 183에서 만나게 된다. 아마도 저자 다나카 미치가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이기에 책의 구성도 새롭게 만들어 낸 것 같다.

 

책의 구성이 주는 신선함은 책의 내용이 주는 신선함에 묻히고 만다. 누군가에게 자신 생각의 '답'을 들려주기보다는 이 책을 접하는 이들에게 자신 스스로 '답'을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세상에 수많은 틀에 박힌 정해진 '답' 이 아니라 365개의 질문에 우리들만의 '답'을 찾아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Questions : 질문> 이 책의 새로움의 절정은 저자가 던지고 있는 독특한 '질문'들에 있는 듯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평범한 질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질문들이 생각해본 적도 없는 색다른 질문들이다. 뭐 이런 걸 다 궁금해하지 하면서도 그 질문들의 답을 생각해보게 된다. 참 재미난 책이다. 저자의 질문이 틀을 깬 독특한 질문이다 보니 우리가 생각해 낸 답들도 독특하고 색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365개의 질문들을 매일 하나씩 생각하고 정리해 본다면 생각의 폭은 넓어지고 그 깊이는 마음속 심연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의 질문들을 생각하는 시간들이 모이게 된다면 깊고 넓은 생각을 가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해줄 것 같았다.

 

'난 누구인가' 하는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커다란 질문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기에 질문 자체가 삶이고 삶 자체가 질문인듯하다. 삶에 정답이 없듯이 이 책의 질문들에도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우리들 자신만의 답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씩 쌓인 질문의 답들이 우리들의 삶을 조금 더 밀도 있게 만들어줄 것 같다. 다양한 질문들이 우리들 삶을 깊고 넓게 만들어 주는 듯한 새로움이 넘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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