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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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팝 그룹이 '비틀스'이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자주 접해서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해서 자주 듣다 보니 아이도 함께 비틀스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서로 다르다. 아이는 존 레논을 폴메카트니 보다 좋아한다. 좋아하는 곡도 아이는 예스터데이를 좋아한다. 난 폴메카트니가 부모(존 레논)의 결별로 상처받은 어린 줄리안 레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헤이 쥬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존 레논의 말>은 존 레논을 좋아하는 아들이 먼저 보았다. 그리고는 역시 존 레논이 비틀스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리고 책도 자기 책장에 모셔두었다. 아들의 팬심을 더욱 두텁게 만든 <존 레논의 말>을 보고 나 또한 비틀스의 매력에 다시한번 빠져들었다.

존 레논이 인터뷰 등에서 언급했던 존 레논의 생각들을 팬, 유명세, 약물복용, 자신의 음악, 돈, 영화 등의 다양한 방향으로 나누고 그 방향에 맞게 보여주고 있다. 존 레논이 아직도 평화의 아이콘, 문화의 아이콘으로 언급되는 까닭은 아마도 그가 이룩한 음악적인 성공과 함께 그가 보여준 깊이 있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존 레논의 생각을 담고 있어서 좋았다.
 

그가 남긴 많은 말들을 통해서 그의 깊은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물론 영어로 된 본문을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말할 당시의 존 레논을 느낄 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위트 있는 존 레논의 답변들을 보면서 존 레논이 책을 더 많이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했던 존 레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마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것보다 더 커다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 그저 그가 했던 말들을 담아놓은 책이 이 정도라면 마음먹고 쓴 존 레논의 글은 아마도 굉장한 울림을 담아낼 수 있었을 것 같다.

 

P.95. I consider that my work won't be finished until I'm dead and buried.

죽어서 무덤에 묻히기 전까지 음악을 그만두지 않을 거예요.

 

총격으로 사망하기 몇 시간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존 레논이 말한 내용이라고 한다. 그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그의 황망한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 그리고 평화를 노래하던 존 레논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린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제법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팝 음악의 전설 존 레논의 마음을 만나 볼 수 있는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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