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마즈다 아들리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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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의 부제는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이다. 제목을 봐서는 알 수 없었던 책의 내용을 부제를 통해서 짐작해볼 수 있었다. 아마도 도시에 사는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 것 같았다. 그 예상은 어느 정도 맞은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단순한 도시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다.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건축, 의학, 도시계획, 철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들여다보고 도시 속에서 살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감정들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실험이나 조사 기록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도시에서 살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마즈다 아들리는 스트레스, 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의 도시 생활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도시가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심리적인 현상들을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 생활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책인 만큼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각 챕터에서 들려주는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 책의 내용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는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을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즉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도 많이 담고 있지만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란 출신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서 많은 대도시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유년기를 보낸 저자의 경험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고 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주자출신인 것이다. 어린 저자가 느꼈었을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대하며 느끼는 안타까움은 도시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고독이나 외로움만큼이나 안타까웠다. 이처럼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도시 생활에서의 문제점들이나 장점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저자 개인의 경험이든 여러 연구 조사들의 결과이든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늘 마음속에 품었었을 이야기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공감을 넘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마음속에 품었을 뿐 여러 가지 이유로 참고 살아가던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 원인들을 알려주고 이상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은 그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이야기하고 있다.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도시를 위험하다고 피하고 숨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에 적응하고 즐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까닭으로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면 도시형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생활이 주는 만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길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고 도시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과 그 해결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도시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지친 도시 생활을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지만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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